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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거점 둔 은행들 내년초 런던 떠날 채비" 경고
파이낸셜뉴스 | 2016-10-23 21:53:07
영국에 거점을 둔 상당수 글로벌 은행들이 내년 초에 런던을 떠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은 내년 봄부터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한다.

23일(현지시간) B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은행협회(BBA)는 현재 상당수 대형 은행들이 브렉시트를 우려해 내년 초에 영국 런던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금융허브' 런던의 지위가 위태롭다는 뜻이다.

BBA의 앤서니 브라운 회장은 "대부분의 글로벌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계속하려면 어떤 활동이 필요하고 언제 실행해야 하는지, 또 최선의 이행 방법이 무엇인지를 검토하는 팀을 가동하고 있다. 그들의 손은 (이미) '재배치 버튼' 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운 회장은 "대형 은행들은 내년 1·4분기에 (런던 이탈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소형 은행들은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에 재배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르면 올 연말부터 은행들이 줄줄이 런던을 떠나기 시작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 브라운 회장은 "정치권의 브렉시트 협상 논의가 은행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에 있는 은행들의 대출액은 현재 1조파운드를 넘어설 정도로 유럽의 풍부한 유동성을 지탱해주고 있다. 영국과 유럽 간 금융 장벽을 세우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나쁜 일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와 EU가 은행들이 영국을 떠나도록 내버려둔다면 유럽 시장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다.

은행들이 실제 영국을 떠날 것인지는 사실상 영국의 '패스포팅 권한'에 달려있다. 다시말해 브렉시트를 하더라도 영국이 역내 금융투자를 촉진하는 '패스포팅 권한'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패스포팅 권리는 EU 회원국 한 곳에서 금융업 허가를 받으면 다른 EU 국가에서도 상품·서비스를 동등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그간 'EU 안의 영국'은 패스포팅 권리 덕에 유럽의 금융중심지 자리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현재로선 패스포팅 권한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들은 "영국이 이민 억제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를 경고했다. 영국에서 금융업은 20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하며, 국내총생산(GDP)에서 7% 비중을 차지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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