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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더 이상 깜짝 통화완화는 없다"
파이낸셜뉴스 | 2016-10-27 05:29:05

일본은행(일은·BOJ)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더 이상 대규모 통화확대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9월 이후 소극적 자세로 돌아선 통화정책 기조 굳히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통화 완화 정책 효과의 유무를 떠나서 시중 금리는 안정돼 있고, 일본 엔화 가치 역시 낮은 상태에 머물고 있어 이른바 통화 '바주카'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에 걸쳐 통화정책회의를 갖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은 총재가 정책동결을 결정함으로써 최근 형성된 이같은 새로운 이미지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구로다 총재는 9월들어 추가 완화에 부정적인 언급을 내놓기 시작했고, 지난달 21일에는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동결을 결정해 이전 통화정책 기조와 절연할 뜻임을 내비친 바 있다. 다음달 1일 회의에서 이를 다시 동결하면 2013년 3월 일은 총재 취임 뒤 3년 넘게 끌고온 '무제한 양적완화(QE)' 중단을 사실상 공식화는 셈이다.

2012년 말 아베 신조 총리 취임 이후 통화정책에서는 무제한 QE라는 화살을 동원했던 아베노믹스에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소식통은 "일은이 이미 지속가능한 정책 구조로 전환했다"면서 일은은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돌아선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개월간, 또는 내년까지도 자산매입 확대나 마이너스 상태인 기준금리를 더 떨어뜨리는 추가 통화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일은이 이제는 물가상승세에 '모멘텀'이 유지돼 2% 목표치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은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은 그동안의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통화완화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주요 세계기구와 전문가들은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이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고, 일부 전문가들은 QE가 경제를 살리는 역할은 미미했던 반면 소득불평등만 심화시켰다고 비판해왔다.

금융위기와 뒤이은 경기침체기에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자산매입이나 금리인하를 통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8년이 지난 지금 이제 그 약발이 다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전날 통화완화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같은 비판을 거세게 맞받아쳐야 할 정도로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히코 일은 총재는 이같은 흐름 속에 단기 금리인하 대신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제로(0)로 유지하는 9월 이후 정책흐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중앙은행의 단기금리 정책을 넘어 장기 금리까지 낮게 유지하는 방안이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더 이상 사들일 단기 국채가 없을 것이라는 시장 우려 속에 일은이 다음주 회의에서 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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