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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영 대형은행들에 도이체방크 노출 자료 요구
파이낸셜뉴스 | 2016-10-27 07:05:06

영국은행(BOE)이 도이체방크와 몬테데이파치 등 유럽 대형은행들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BOE가 영국 대형은행들에 이들 은행 노출 규모, 내역 등 상세한 정보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나 몬테데이파치 등 올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 이탈리아 은행들에 직·간접적으로 물려 있는 자산 규모를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는 잘못된 모기지 상품 판매와 관련해 미국 법무부로부터 140억달러 벌금이 매겨진 상태고, 몬테데이파치는 대출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본확충을 서두르고 있는 상태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붕괴가 전세계 은행들에 연쇄 충격을 주며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촉발한 이후 각국 중앙은행은 은행간 직·간접적인 대출이나 상품판매 등 노출을 규제해왔다.

현재 국제 기준에 따르면 특정 은행 노출 한도는 자본 규모의 25%이고, 비율이 10%만 넘으면 감독 당국에 곧바로 신고토록 하고 있다. 10%를 넘지 않는 대출이나 투자는 감독당국이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다.

BOE 산하 은행감독기구인 규제자문국(PRA) 출신인 알바레즈앤드마셜의 컨설턴트 폴 샤르마는 직접노출보다는 간접 노출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대형은행들은 이제 문제있는 은행에 직접 노출된 자금 흐름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지만 여러 단계를 거쳐 문제 은행과 엮인 자금에 대해서는 파악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멀쩡한 은행과 거래를 했지만 이 은행이 도이체방크 같은 문제 있는 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으면 간접적으로 서로 얽히게 된다. 그러나 이 자금흐름은 곧바로 추적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손을 놓게 된다.

샤르마는 "주요 유럽 은행이 파산할 경우 불어닥치는 금융시장 충격은 이같은 간접 노출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면서 "이는 계량화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BOE의 우려는 도이체방크 사태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연초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전세계 금융시스템에 깊숙이 연계된 가장 취약한 은행이라는 딱지가 붙은 도이체방크는 140억달러 벌금 우려 속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팔면서 도이체방크 주가는 지난달에만 12% 가까이 폭락했다.

특히 27일 발표되는 분기실적에 관심이 몰린다. 벌금을 대비한 예비비를 얼마나 책정할지 이에따른 손실 규모가 얼마나 될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실제 내게 될 벌금 규모가 140억달러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최소 2억5000만유로에서 많게는 15억유로를 벌금용으로 빼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문에 3·4분기에 6억1000만유로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부실대출로 몸살을 앓는 몬데데이파치도 지난달 주가가 23% 폭락했다.

한편 몬테데이파치는 25일 신주를 발행하고, 기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50억유로 신규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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