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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유럽 최대 반도체 업체 NXP 인수
파이낸셜뉴스 | 2016-10-28 06:05:05
모바일 줄이고 자동차 반도체 시장 진출한다


세계 최대 휴대폰 반도체 업체인 퀄컴이 470억달러(약 53조8000억원)에 유럽 최대 반도체 업체 NXP를 인수했다. 부채를 빼면 실제 인수액은 390억달러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암홀딩스 인수규모 243억파운드(약 33조9000억원), 지난해 370억달러 규모였던 아바고의 브로드컴 인수를 웃도는 유럽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사업다각화에 눈을 돌린 퀄컴이 자동차용 반도체를 비롯한 '사물인터넷(IoT)' 업체인 유럽의 NXP 인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퀄컴은 해외 현금과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반도체 업체 퀄컴은 2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인 NXP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주당 110달러에 NXP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지난 200일 평균 종가에 34% 웃돈을 얹은 규모다.

퀄컴은 해외에 쌓아두고 있는 현금 286억달러를 투입하고, 채권발행 등을 통해 부족분을 메울 방침이다.

규제당국의 심사를 거쳐 내년 말에는 합병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퀄컴이 위험을 무릅쓰고 막대한 규모의 M&A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은 시장변화에 대비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휴대폰용 반도체를 선점해 이 시장의 절대 강자인 퀄컴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꺾이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매출이 5% 가까이 줄었고, 지난 9월 마감한 올 회계연도 매출 역시 8% 더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난 2년간 퀄컴 주가는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5%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UBS에 따르면 퀄컴의 모바일 시장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전체 매출의 90%가 모바일 시장에서 나온다.

문제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애플도 아이폰 매출이 1년 연속 감소하는 등 고전하고 있고, 이때문에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실적발표를 통해 아이튠스 같은 서비스 강화를 포함한 사업 다각화 방안을 발표하고 나설 정도다.

퀄컴은 모바일 반도체를 통해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을 제치고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차세대 먹거리가 될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NXP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NXP는 IoT를 포함해 다양한 시장에 포진하고 있지만 현재 최대 시장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다.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다. 번스타인 추산에 따르면 NXP 매출의 약 41%는 자동차용 반도체다.

NXP는 또 보안기술에서도 우위를 보여 아이폰 애플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시스템의 보안솔루션도 만든다.

UBS는 합병사의 모바일 부문 매출 비중이 68%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퀄컴의 추산은 조금 다르지만 모바일 의존도가 낮아진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퀄컴은 합병을 통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모바일 시장 비중을 61%에서 48%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양사 합병 논의가 보도되기 시작한 지난달 이후 양사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퀄컴 주가는 한달새 13% 올랐고, NXP 주가는 22%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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