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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오스트리아 투표…EU 탈퇴 가속화되나
한국경제 | 2016-12-04 08:46:29
탈 유럽연합(EU)이 가속화될 것인가.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 4일(현지시간) 오전 유럽의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
는 투표가 시작된다.

마테오 렌치 총리가 주도하는 이탈리아 개헌 투표는 상하원에 동등한 권한을 부
여한 현행 헌법을 고쳐 상원의원 수를 줄이고 중앙 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
용을 담고 있다.

렌치 총리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행정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개헌 국민투표에 자신의 거취까지 연결지었다.

반면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 등 야당은 렌치 총리의 개헌 주장을
반대하면서 이번 국민투표를 렌치 정부에 대한 심판대로 삼아야 한다며 유권자
들을 설득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개헌 반대가 찬성을 5∼11%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사들도 부결 쪽으로 베팅하고 있다.

11%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과 막대한 국가 부채, 유로존 악성 부채를 짊어진 은
행 등 경제문제로 궁지에 몰린 렌치 총리는 개혁을 내세워 개헌을 추진하고 있
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개헌이 부결되면 이탈리아 정치는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게 되고 오성운동 등 포
퓰리즘 정당이 전면에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

오성운동은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 탈퇴까지 주장하고 있어, 이탈리아가 브렉시
트(영국의 EU탈퇴)에 이어 유럽연합(EU)을 뒤흔드는 뇌관이 될 수 있다.

오스트리아는 나치 부역자들이 세운 자유당 대선 후보 노르베르트 호퍼가 당선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나치의 망령'을 유럽에 다시 불
러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 녹색당 당수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은 호퍼를 반대하는
녹색당과 사민당, 국민당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로
근소하게 밀리고 있다.

호퍼 역시 반난민 정책, 외국인 차별, EU탈퇴 등을 주장해 유럽으로서는 이탈리
아 개헌부결과 호퍼의 당선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을 수도 있다.

내년 4월 대선을 앞둔 프랑스도 집권 사회당 정부의 지지율이 바닥을 맴돌면서
극우와 보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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