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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노믹스 시대 ④주식] "트럼프 맞춤형 주식투자…석유화학·조선 주목해야"
한국경제 | 2016-12-08 11:01:02
[ 김아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행보에 전 세계의 관심
이 모이고 있다. 그가 내세운 파격적인 공약이 얼마나 현실화되느냐에 따라 주
식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 후 주식시장에 나타난 가장 뚜렷한 변화는 신흥국 시장의 부진이다
. 미국과 통상 마찰이 우려되는 멕시코 증시, 글로벌 유동성 확대를 이끌었던
인도 증시를 중심으로 신흥국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다. 7월부터 10월까지 6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
인이 이탈하기 시작하면서 2000선을 웃돌던 지수가 1980선으로 물러섰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트럼프의 친시장적 경제정책이 주식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저금리 기조 유지가
위험자산가격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후보 시절 공약을 집중했던 화석에너지 지원·보호무역주의는 국내
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트럼프의 공약이 어느 선까지 이행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의 기조가 유지된다면 석유화학과 조선 업종이
트럼프 시대의 수혜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8일 주요 증권사들은 트럼프의 당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업종으로 석유화학
업종을 지목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 중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경
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석유화학·조선, 화석연료 강화 정책 수혜"

트럼프는 후보 시절 미국의 전통 에너지 산업 규제를 풀고 셰일 등 화석연료의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혀 왔다. 연방정부가 소유한 지역에서 셰일 시추를 시작
하고 북극해와 대서양 연안에서도 시추를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그간 환경
오염을 이유로 제한했던 규제도 철폐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막아 왔던 캐나다의 원유 생산지와 텍사스의
정유시설을 잇는 키스톤 파이프 건설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키스톤 파이프
가 완공되면 일일 83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가능해진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이후 미국의 원유·가스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국제유가는 현재 수준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낮은 유가로 인한 원유수요 확대는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져 정유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트럼프의 화석연료 지원 정책이 석유화학업종에 호재가 될 것
이라고 점쳤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유가 지속으로 인한 수요 증가에 SK이노
베이션, S-Oil, GS 등 정유주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전기차를 포함
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세제 혜택 감소로 휘발유 및 정유제품의 수요가 증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원유 생산 투자 정책은 공급뿐만
아니라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규제 완화 등 수요 자극 정책이 함께 진행될 가
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선업종도 트럼프의 화석에너지 확대 정책에 맞물려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지목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제품의 무역량이 증가하면서 MR탱커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MR탱커가 주력인 현대미포조선이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셰일 개발과 인프라 투자 등이 메이저
정유사의 해양플랜트 발주 확대, LNG선 등 선박 발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quot;고 내다봤다.

조선업종의 경우 파리기후변화협약과 해운업 규제 강화 등 다른 요인들도 수요
증가를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강화될 규제에 맞춘 선박을 제조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국내 대형 조선사들에 글로벌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는 기
대다.

"제약·바이오, 바이오시밀러의 시대 온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확대가 점쳐졌다. 트럼프
가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지 않은 채 '시장 경쟁력'을 강조, 고가 신
약보다는 중저가의 바이오시밀러·제네릭 업체들이 수요를 확보할 수 있
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특화된 바이오시밀러 기술력을 보유
하고 관련제품을 개발, 제조, 판매하는 업체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격 경쟁력 유발을 위한 적극적인 제네릭
과 바이오시밀러 도입으로 인해 이 부분의 시장은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보호무역주의 희생양 될 수 있어"

반면 자동차 업종은 트럼프산 보호무역주의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
석이다.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통해 현재 무관세인 한국산
자동차 수입에 제동을 걸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멕시코 공장 가동을 시작한 기아차는 타격이 더 커질 수 있다.
트럼프는 멕시코 생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35%(현재 0%)로 올리겠다고 공언했
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 강화로 국내 자동차 업계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특히 기아차, 현대위아, 현대모비스 등 멕시코에 공
장을 보유한 업체들의 관세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멕시코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기아
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성우하이텍 등 의 전략상 이점이 축소된다"며
"유가 하락도 저연비 차량의 비중이 낮은 한국 업체에 부정적인 요소&qu
ot;라고 평가했다.

반면 화석연료 강화 정책은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할 전망
이다.

송 연구원은 "트럼프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축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친환
경차 후발 주자인 국내 업체들은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확보했다"고 설명
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EPA(미국 환경보호청)의 CO2 배출량
규제완화 가능성은 구조적으로 기존 내연기관 위주의 완성차 업체들에게 우호적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금융·보험·증권, 금리 상승 추이 살펴야"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국채 발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금
융업종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단계적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며 은행의 순
이자마진(NIM)과 보험사의 이차마진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정책이 불안정해 장기적인 추이의 금리 인상을 확신하기 어렵
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자금
유입의 둔화로 이어지며 증권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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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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