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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기껏해야 2.5% 성장…미국 기준금리 한 차례만 올린다
한국경제 | 2016-12-08 17:19:31
[ 박종서 기자 ] “세계 경제는 그동안 잦은 단거리 전력질주를 버텨냈지
만 더 이상 그럴 수 없는 처지다. 내년 세계 총생산은 기껏해야 2.5% 정도 성장
하고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7 세계경제 대전망》(한국경제신문 국내
독점 출간)을 통해 “성장 침체가 이제는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며
“6년 연속 세계 총생산 증가율이 3%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촌 경제가 튼튼할 때는 한 해에 평균 4% 정도 성장한다. 1985~2005년 세계
총생산은 연평균 3% 증가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내년에 아시아는 5.2%,
북미 2.3%, 서부 유럽 1.1%, 일본은 0.4%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를 이끌 동력을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유로존(유
로화 사용 19개국)의 총생산은 최근 6년 동안 연 2% 이상 증가한 적이 없고, 일
본도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국
은 빚더미에 짓눌리는 고통을 참아내면서까지 경기를 부양해도 6%대 성장에 머
물고 이마저도 2018년에는 4%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우 10년 이상 두 분기 연속 강한 성장세를 기록하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미국 금리는 중앙은행(Fed)이 두 번 이상 올릴 것
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한 차례(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
봤다. 더 이상 올려서는 미국 경제가 감당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영국의 유
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여파로 애초 2.3%였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을 1.6%로 낮췄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률 둔화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생산성 둔화를 꼽았다.
1990~2005년 미국의 노동인구 1인당 생산량은 매년 약 1.9%씩 증가했지만 지난
10년간은 기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를 보였다는 것이다. 유로존 국가들
은 원래 미국보다 낮았지만 더 추락했다. 하향세에 접어든 생산성이 내년에 상
승한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성 저하뿐만 아니라 투자 감소와 과잉 규제가 서구 경제에 큰 타격
을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중산층의 가계소득이 가파르게 늘면서 소비가 살아나고 내년에 2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이
브렉시트 결정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러시아와 브라질
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난다는 희소식도 기대했다. 러시아는 세계은행의 &lsquo
;사업하기 쉬운 나라’ 평가에서 올해 51위에 올라 2011년보다 72계단 수
직 상승했다. 인도 경제는 7.5% 성장하며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의 깜짝 성장도 예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정부가 통화를 늘리고 자본통제와 수출세금 완화 등의 조
치를 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해졌다”면서도 “아르헨티나가 끝까지
견딘다면 내년에 물가 상승 압력이 감소하고 경제는 회복될 것”으로 전
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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