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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굴기'에 제동 걸린 중국, 독일 기업 인수 포기
한국경제 | 2016-12-09 18:23:20
[ 강동균 기자 ] 독일 반도체기업 아익스트론을 사들이려던 중국 펀드가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인수에 제동을 건 지 1주일 만이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堀起)&
rsquo;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푸젠그랜드칩투자펀드(FGC)는 9일 홈페이지에 미국의 반대로 아익스트론
인수 계획이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푸젠 측은 “인수 약정상 조건을 실현
할 방법이 사라져 계약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푸젠은 인수 포기 결정의 사유로 미국 정부의 반대를 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일 푸젠에 아익스트론의 미국 자회사 인수 계획을 “완전히 영구적
으로 포기할 것”을 명령했다. 미 재무부도 “아익스트론의 기술은
군사적 용도가 있다”며 “외국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집단이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면 대통령의 권한으로 인수를
중단하거나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제동을 건 이후 시장에서는 아익스트론이 미국 자회사를 떼어내면
푸젠의 인수 계획이 승인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1983년 설립된 반도체설비 공급 회사 아익스트론은 적자가 심해지고 있다. 푸젠
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지난 7월 6억7000만유로(약 8300억원)에 아익스트
론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아익스트론 인수 실패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중국은
자국 반도체산업 투자를 대폭 늘리는 한편 미국, 대만 등 해외 반도체기업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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