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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제조업 일자리 사라졌다?
한국경제 | 2017-01-16 19:23:19
[ 임근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등 선진국 정치인들이 제
조업 일자리 되찾기에 목청을 높이고 있지만 이들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선진국에서 제조업 일
자리가 사라졌다는 통계는 과장됐다는 것이다.

인도 타타그룹은 영국 자동차회사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한 뒤 2008년 부품 공
급망 관리업무 상당 부분을 물류회사 DHL에 맡겼다. DHL 직원은 재규어랜드로버
공장에 상주하면서 재고를 관리하고, 필요한 부품을 즉각 운송한다. 이들은 제
조업 관련 일을 하지만 물류회사인 DHL 소속이라는 이유로 서비스업으로 분류된
다. 이코노미스트는 제조 기업이 이처럼 설계, 연구개발(R&D), 물류, 사후서비
스, 마케팅, 회계 등의 업무를 외부 기업에 맡기면서 제조업 일자리 감소가 실
제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비농업 노동자 11명 가운데 1명만이 제조업에 종
사한다. 1940년대 말에는 3명 중 1명이었다. 영국도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제조업 관련 서비스업을 더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브루킹스연구소는 2015년
미국 제조업 일자리는 약 1150만개지만 제조 관련 서비스업을 더하면 3290만개
로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있었는데 제조업 일자리가
260만개, 관련 서비스업이 230만개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제품을 생산하고 조립하는 것만이 제조업이 아니다&rdq
uo;며 “부가가치는 제조 관련 서비스에서 창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조업 일자리에 대한 시각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유엔산업개
발기구(UNIDO)에 의하면 2014년 기준 제조업 일자리 3억400만개는 개발도상국에
, 6300만개는 선진국에 있었지만 최종상품 가치의 3분의 2는 선진국에서 창출됐
다. 애플 아이폰이 중국에서 조립되지만 중국에서 창출되는 가치는 전체의 1.6
%에 불과한 것이 그런 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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