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공룡 담배회사 탄생…BAT, 494억달러에 레이놀즈 인수
파이낸셜뉴스 | 2017-01-18 07:11:05
영국 담배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담배회사 레이놀즈 아메리칸을 완전히 합병했다. 담배업체간 인수합병(M&A)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레이놀즈 지분 42.2%를 갖고 있던 BAT는 지난해 10월 잔여지분 인수를 제안한 뒤 마침내 이날 잔여지분 57.8%를 494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합병사는 매출,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상장 담배업체가 된다.

이날 합의된 인수가 494억달러는 지난해 10월 첫 인수제안이 나오기 전날 레이놀즈 종가(주당 56.50달러)에 26% 프리미엄이 붙은 액수다.

중국 다음으로 수익성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 5% 시장 점유율로 바닥을 기던 BAT는 이번 합병으로 시장 점유율을 34%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BAT의 던힐, 럭키 스트라이크, 레이놀즈의 뉴포트, 카멜, 양사가 공동으로 생산하는 켄트 등이 이제 합병사를 통해 생산된다.

공룡 담배회사가 탄생함에 따라 담배업체간 M&A에도 다시 불이 붙을 수밖에 없게 됐다. 덩치를 키우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2003년 필립 모리스에서 개명한 말버러, 팔러먼트, 버지니아 슬림 브랜드로 유명한 알트리아 그룹은 이날 비상장사인 셔먼 그룹 홀딩스를 인수했다.

2008년 필립 모리스에서 분사한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도 M&A 불똥이 떨어진 상태다.

BAT가 레이놀즈를 흡수하고, 알트리아 그룹이 셔먼 그룹 인수에 나서는 등 담배시장에 M&A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시장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담배업체들은 1998년 담배 소송에 따른 합의금으로 수년에 걸쳐 2000억달러를 토해내야 했지만 그 충격은 예상보가 크지 않았다. 특히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BAT는 이날 레이놀즈 인수와 관련해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담배시장으로서 미국 시장 전망이 밝다면서 담배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고, 가처분소득이 높으며, 전자담배 등 대체 시장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합병사는 대체 담배 시장 점유율 1위가 된다.

BAT는 또 합병사가 신흥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합병사의 담배 판매 규모(수량 기준)로는 신흥시장이 전체 판매규모의 6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특히 파내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담배 한 갑당 수익도 늘어 지난 5년간 수익률이 선진국 시장에 비해 2배 넘게 성장했다고 BAT는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