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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브렉시트' 여파 …골드만삭스·HSBC, 런던 직원 줄인다
한국경제 | 2017-01-19 23:55:00
[ 김동욱 기자 ] 영국이 유럽연합(EU)의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는 &
lsquo;하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공식화하자 런던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은행들이 유럽대륙으로 인력을 대거 이전할 준비에 나섰다.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는 18일(현지시간) 익명의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인
용, 골드만삭스가 런던법인 임직원을 현재의 절반가량인 3000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000여명에 달하는 트레이더와 고위관리직
, 회계감사 전문가 등 핵심 인력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길 예정이다. 신상품
개발인력은 미국 뉴욕으로, 총무·인사관리 등 백오피스담당은 폴란드
바르샤바로 보내기로 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기업 관련 영업인력은 해당국으로
근무지를 이전하기로 했다.

HSBC는 1000명가량의 인원을 프랑스 파리로 보낼 준비에 나섰다. 스튜어트 걸리
버 HSBC 최고경영자(CEO)는 “브렉시트가 실행되면 2년 안에 직원을 파리
로 옮길 것”이라며 “전체 매출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업무를 담당
하는 인력이 근무지 이전 대상”이라고 단언했다.

스위스 UBS도 5000명가량 되는 런던법인 인력 중 1000명 정도를 유럽대륙으로
옮길 채비를 하고 나섰다. 한델스블라트는 “런던에 근거지를 둔 대형 은
행이 ‘패스포팅 권리(EU 역내에서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권리)’를 상실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반면 고급인력
이 유입될 기대에 프랑크푸르트와 파리는 환영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금융회사뿐 아니라 제조업체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은 “영국 법인에 3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영국 법인의 경
쟁력을 어떻게 유지시킬지 고심 중”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어떻
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조사에 따르면 영국 주재 기업의 76%가 본점이나 자산 일
부를 유럽대륙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대법원은 오는 24일 정부가 의회 승인을 거치
지 않고 단독으로 브렉시트 절차를 개시할 수 있는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고등법원은 정부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브렉시트 협상 개시 의사를
EU 측에 통보하기에 앞서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고 영국 정부는 이
에 불복해 항소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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