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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 시대… 불안감에 휩싸인 지구촌
한국경제 | 2017-01-22 20:04:54
[ 베이징=김동윤 특파원/임근호 기자 ]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함에 따라 세계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진입했다. 가장 긴장하는 건 중국이다. 트
럼프 대통령이 외교·안보·통상 등 모든 분야에서 대중(對中) 공
세를 강화할 것임을 일찌감치 예고해왔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 대해 “지금까지의
강경 기조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통상전쟁이 발발할 가능
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주의를 내심 우려하면서도 일단 상호 간 협력을 강조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중국 “강경 기조 달라진 것 없다” 우려

22일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토대로
향후 미국 정부의 대중 정책 방향을 집중 전망했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의 발언 중 “무역 세금 이민 외교 정책과 관련한 모든 결정을 미국인과
미국 가정의 이익을 위해 하겠다” “두 가지 간단한 원칙은 &lsquo
;미국산 제품을 사라. 미국민을 고용하라’는 것이다” 등 미국 우선
주의 원칙이 담긴 부분을 부각시켜 소개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
설에서 “트럼프의 취임 연설은 정제된 언어를 사용했지만 전체 기조는 (
선거기간 공언한 강경 기조와) 큰 차이가 없다”며 “미국이 동맹국
과 갈등을 겪을 수도 있고, 중국과 무역 문제로 갈등을 빚을 확률이 높다&rdqu
o;고 전망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의 경제 인식에 대해서도 “미국의 경제
문제 대부분이 미국에 불리한 대외무역 정책에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다&rdqu
o;고 분석했다.

중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 역시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미·중 양국은 적
잖은 불협화음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이
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으
로 미·중 양국 관계는 눈에 띄게 악화될 것”이라며 “중국은
평정심을 잃어선 안 되며 쉽게 결론을 내기보다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일본언론 “일본 우선주의로 맞서야”

일본 언론은 트럼프 취임식 연설이 “가치관과 현실을 무시한 연설&rdquo
;이라고 비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미국 안팎에서 많은 사람이
불안에 휩싸였다”며 “국제 질서와 세계 경제의 앞날에 우려를 높
이는 출범”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일본이 공들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 이탈을 밝힌 것을 두고 이 신문은 “1980~1990년대와 같은 무역전쟁
을 벌여 자국에 유리한 협정을 이끌어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은 “미국 우선주의에는 일본 우선주의로 대항하는 수밖에
없다”는 과격한 주장을 폈다.

유럽 정상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ldq
uo;의견이 다를지라도 서로 존중하며 생각을 교환한다면 타협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 외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와 만나
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럼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중요
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대서양 양편의 번영과 안보를
위해 협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
스 대통령은 미·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중단된 사실을 지적
하며 “세계 경제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자 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
직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임근호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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