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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수주 절벽에 수주잔고 '반토막'
파이낸셜뉴스 | 2017-01-24 19:23:09
144억弗로 전년대비 60%↓ 수주량도 90%나 줄어들어
임단협 난항까지 겪어 위기


조선업계 수주절벽으로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수주잔량이 평소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량도 90% 가까이 하락했다.

이 같은 위기상황에도 노사는 아직 임단협의 접점을 찾지 못해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조선.해양.플랜트 수주잔고는 지난해 11월 기준 144억달러로 2015년 말 225억달러에 비해 60% 수준으로 줄었다. 최고 수주잔량을 보유했던 2013년 말(311억달러)에 비해선 절반 아래로 하락했다. 특히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00억달러 이하의 수주잔고를 기록, 회사의 일감 부족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신규 수주의 경우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누적 수주량(11월말)은 6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2015년 609만CGT에 비해 90% 가까이 줄었다.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CGT아래로 내려간 기록이기도 하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도 최근 임직원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올해 매출 계획은 15조원으로 10년 전인 2007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호황기 때 1억6000만달러이던 초대형뉴조선(VLCC) 선가도 최근 7900만달러로 절반가까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설상가상으로 일감이 대폭 줄어들어 올해만 최소 3~4개 도크의 가동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인력도 6000여명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강환구 사장이 이같은 내용의 담화문을 직원들에게 보낸 이유는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임단협을 아직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지난 19일 1년간 임금 20%를 반납하는 대신 연말가지 조합원의 고용보장하고 임금 12만3000원을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동조합은 "회사 제시 안에 많은 함정이 있고 노사 간 입장차가 크다"며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현대중공업 직원들 사이에서는 노동조합의 의견과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회사의 직무 서클(직무.동아리 모임) 연합은 지난 23일 유인물을 통해 "회사는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경영이 정상화되면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며 "노동조합도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우선 일자리를 지키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회사의 제시안을 받아들인 뒤 반납한 임금을 돌려받을 때 조합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확답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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