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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렉시트 불안에 彿 국채·주식 매도세
파이낸셜뉴스 | 2017-02-19 18:01:05
(프렉시트 : 프랑스의 EU 탈퇴)
10년물 국채 수익률 1.042%.. 파리 증시도 0.65% 하락
펀드매니저 彿 주식평가.. 2년만에 최저치로 추락


외국인 투자자들이 프랑스 자산을 팔아치우고 있다. 올 봄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가 당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주된 원인이다. 여기에 그리스 구제금융을 둘러싸고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남부 지역의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배경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은 프렉시트와 유로존 채무위기 재발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발을 빼면서 프랑스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갹한 프랑스 국채 규모는 300억유로에 이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프랑스 국채를 내다팔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오르고 있다.

프랑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1.042%를 기록했다. 반면 투자자들이 안전한 독일 국채로 몰리면서 독일 국채 수익률은 하락하고 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전날 0.35%에서 이날 0.3%까지 떨어졌다.

이때문에 10년만기 프랑스와 독일 국채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10년물 스프레드는 전날 0.66%포인트에서 이날 0.74%포인트로 확대됐다.

IHS 마킷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디에고 이스카로는 "프랑스와 독일 스프레드 확대는 프랑스 대선에서 비롯된 정치적 리스크가 동력"이라면서 르펜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스프레드가 극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선에 따른 정정불안으로 프랑스역시 남유럽과 비슷한 상황이 됐다. 그리스 채무위기 재연 가능성으로 남유럽의 경우 국채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데 프랑스가 이 대열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이른바 'PIGS'로 불리는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로존의 취약한 고리에 프랑스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르펜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그 불안감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는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르펜의 당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온라인 도박사이트인 베트페어에선 이달초 20.3%였던 르펜의 승리 가능성이 28.6%로 뛰었다.

외국인들의 이탈은 주식시장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파리증시의 CAC40 지수는 이날 0.65% 하락했다.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정기적인 설문조사에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유로존 주식에 대해 호의적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주식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아 긍정적 평가가 2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크레디트사이츠의 토마스 히르스트 애널리스트는 르펜이 4월 23일 1차 투표를 통과하더라도 5월 7일 2차 투표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과반 득표의 벽을 넘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시장은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 같은 이변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리스 위기가 재점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투자심리가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프랑스 대선에 더 민감히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그리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비 0.3%포인트 급등한 8.1%까지 뛰기도 했다.

한편 르펜이 승리하면 유로는 하락하고, 달러는 강세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터 카딜로는 "르펜이 승리하면 유로 내부의 위기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유로 하락과 미 달러 추가 상승을 부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는 지난 1년간 달러에 대해 3.6% 가치가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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