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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불황에 익숙해진 일본…돈 풀어도 돈 안 쓴다
한국경제 | 2017-02-27 18:41:50
[ 서정환 기자 ] 1990년대 이후 20여년에 걸친 경기 침체기를 살아온 젊은 &l
squo;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세대’로 인해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
도했다.

일본은행은 2013년 4월부터 대규모 양적완화에 들어간 뒤 지금도 연간 80조엔(
약 807조원)가량의 돈을 풀고 있다. 올해 1월까지 290조엔 규모의 자금을 공급
했다. 지난해 2월부터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에 대해 -0.1%의
금리를 적용하는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돈을 풀고 있지만 경제 회복 속도는 더딘 편이다. 지난해
4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엔화 약
세 덕에 수출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개인소비가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
년 4분기 개인소비는 전분기보다 0.01% 줄었다.

디플레이션에 익숙해진 일본 젊은 세대가 소비보다 저축하는 습관을 바꾸지 못
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불황만 보고 자란 젊은이들은 절약을 최선으
로 여기고 옷 구입이나 외식은 물론 차 구매, 여행까지 기피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통신비와 보험료, 전기요금 등 고정비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가계 소비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무성 가계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근
로가구의 실제 소득은 681만4000엔으로 10년 전보다 1만5000엔 늘었다. 하지만
소비 지출은 371만5000엔으로 12만8000엔 감소했다.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임
금 인상이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는 경기 선순환의 고리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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