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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재협상 앞둔 멕시코 "美가 관세 들먹이면 바로 협상 결렬" 으름장
파이낸셜뉴스 | 2017-02-28 16:05:05
오는 6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을 앞둔 멕시코 정부가 미국이 추가 관세를 들먹이는 즉시 협상에서 빠지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멕시코 정부는 설사 나프타가 깨지더라도 미국이 빼든 고관세 위협에 굴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은 2월 27일(현지시간) 방송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나프타 재협상에서 추가 관세를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과하르도 장관은 "만약 미국이 '멕시코산 차에 2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말한다면 나는 바로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일어나 '안녕'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1990년대 초에 미국 주재 멕시코 대사관에서 나프타 관련 업무를 총괄했던 과하르도 장관은 나프타 재협상 실패가 멕시코에 "절대적인 재앙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정치 위험 자문사인 엠프라에 의하면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은 나프타가 사라질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하에 진행되며 양측이 상대 제품에 부과할 관세는 평균 3%에 머무를 전망이다.

과하르도 장관은 이같은 변화가 "(멕시코의) 경쟁력을 다소 약화시킬 것"이라면서도 감당할 수 있는 범위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멕시코 페소 가치급락이 멕시코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프타는 지난 1994년 발효된 미국·멕시코·캐나다 3국의 무관세 자유무역협정으로 최근 재협상 논의가 불거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나프타가 미국에 불리한 협정으로 특히 멕시코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며 취임 100일 안에 재협상하겠다고 선언했다. 멕시코 정부은 재협상 시기가 오는 6월 인근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대선 기간부터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35%의 국경세를 메기겠다고 위협했다. 숀 스파이서 미 백악관 대변인은 올해 1월 발표에서 미국에 멕시코 국경에 설치할 장벽 건설비를 충당하기 위해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20%의 세금을 물릴 수 있다고 밝혔다.

과하르도 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주장에 한번 관세를 추가하면 연쇄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관세를 적용할 여지를 남겨두는 것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며 보호무역주의가 미국뿐만 아니라 멕시코 전역까지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하르도 장관은 다가오는 나프타 재협상에 대해 전자상거래 등 기존 협정에 없었던 내용들을 보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8년 7월에 멕시코 대선을 지적하며 나프타 재협상이 2018년 초까지는 마무리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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