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日언론 "삼성전자에 '잔여경기'된 MWC… 삼성답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 2017-02-28 16:05:06
삼성전자가 겪고 있는 혼란이 '스마트폰의 대제전'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과 '갤럭시노트 7' 발화 사건이 전체적으로 차분한 행사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2월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7일(이하 현지시간)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올해 MWC에서의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는 새로운 기술을 앞세우기보다는 비교적 소극적이면서 견실한 분위기가 되고 있으며, 이런 배경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7' 발화 사건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각 업체가 발표한 신제품이 화려함보다는 '전통의 진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신제품 'LG G6'를 발표한 LG전자는 발표회에서 기기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날 G6의 본체 프로세서에 히트 파이프를 장착해 발열을 잡았으며, 디스플레이 제어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LG전자가 모듈형 스마트폰 콘셉트인 전작 'LG G5'의 고전을 겪은 뒤, 본래 스마트폰의 진화형인 '대화면'을 특징으로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고 분석했다.

또 신문은 삼성전자의 MWC 이벤트가 "하나부터 열까지 삼성답지 않은 이벤트였다"는 인텔 부사장의 말을 소개하며 삼성전자에도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의 발표는 보류하고 태블릿 2종만을 공개했다. '갤럭시노트 7'의 발화 원인에 대한 기술 검증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후속 스마트폰 발표는 오는 3월 29일 실시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삼성전자에게 MWC 이벤트는 '잔여 경기(프로야구에서 순위가 결정된 후 남은 일정을 처리하는 경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이벤트장 입장 관리가 느슨해 별도의 검사 없이도 입장할 수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로 인해 갤럭시노트 7의 폐기 과정에 불투명성에 항의하는 그린피스 운동가가 프리젠테이션 도중 난입하는 소동도 일어났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보도했다.

또 이벤트장에서는 디스플레이 문제로 시작이 30분 정도 늦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보도자료는 예정 시간에 맞춰 배포돼, 결과적으로 영상으로 보기 전 자세한 결과를 알 수 있는 '김빠진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여기서 삼성전자는 동영상을 통해 스마트폰의 품질 시험을 여러번 반복하는 영상을 상영했으나, 이미 발화 사건이 일어난 후인 만큼 '무엇을 테스트하고 있는가'라는 인상도 받았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이어 장내에서 실소마저 새어나왔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는 말미에 "최근 삼성의 발표회는 경영 혼란의 영향을 숨길 수 없게 돼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후속 기기 발표에서 더 삐끗하는 경우, 반도체 사업을 제외한 삼성의 침체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