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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에 가전 성공전략 접목"
파이낸셜뉴스 | 2017-02-28 22:05:05

'가전 1등 신화'의 조성진 MWC 현장서 기자회견
"G6는 기술 자랑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혁신폰"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왼쪽)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7'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모바일사업 전략을 밝히고 있다.

【 바르셀로나(스페인)=이설영 기자】 '대한민국 가전제품 1등의 신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스마트폰 사업에도 1등 DNA를 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적 기술혁신 제품인 스마트폰의 혁신을 '기술 자랑'형에서 '소비자 맞춤형'으로 바꾸고, 스마트폰 모델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적용해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제품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2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7'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최고경영자(CEO)가 된 지 3개월 정도 됐는데 그중 절반을 모바일 쪽에 할애했다"며 "현재 사무실에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폰 30여대를 갖다놓고 직접 뜯어서 구조를 관찰하는 등 기술분석부터 시작해 LG전자 스마트폰의 개선점을 찾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초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뒤 3개월여간 찾아낸 스마트폰 사업 성공전략에 대해 구체적 대안을 조목조목 제시하면서 1등 DNA의 세부전략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G6는 소비자가 원하는 혁신 담은 스마트폰"

조 부회장은 "일부 전문가들이 환호할 특화된 기능보다는 보편적으로 많이 쓰일 만한 기능을 완성도 있게 제공하는 방식을 취해 LG전자 스마트폰이 더 많은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략을 내놨다.

한국 가전제품 성공모델을 만들어낸 성공 경험을 스마트폰 사업에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조 부회장은 "한때 가전업체들이 냉장고 용량을 늘리기 위한 기술혁신 경쟁을 했는데 결국 이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경쟁이 아니었다"며 "스마트폰에도 일반 소비자가 많이 쓰는 기능 혁신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6는 소비자가 원하는 혁신을 담은 첫번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원가절감-모델은 조정…가전유통망 공유방안도 고려"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 사업의 원가절감을 위한 복안도 제시했다. 그는 "고기능이 들어간 부품이 비싸게 마련이지만, 이를 프리미엄 모델뿐 아니라 중저가 모델에도 적용해 구매량을 늘리면 총 원가가 떨어질 수 있다"며 "이런 방식을 세탁기에도 적용해 성공한 전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모델을 조정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제품의 종류를 많이 내는 것보다 소수의 제대로 된 제품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라며 "또 여러 제품이 부품을 공유하고, 모듈화된 플랫폼을 여러 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LG전자가 다른 경쟁사들처럼 다양한 제품 라인업에 부품과 마케팅 자원을 모두 투입할 수 없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조 부회장은 LG전자 가전과 스마트폰 유통망을 공동으로 활용해 유통비용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LG전자 스마트폰은 북미지역 유통망이 튼튼해 판매량이 높은 반면 유럽이나 중국에서는 성과가 미진한 편이다. 조 부회장은 "미국이나 한국의 이동통신 시장은 통신사업자 중심이고 유럽은 오픈마켓이 중심인데, 아직 LG전자는 유럽지역에 힘을 못 실었다"며 "미국이나 한국 같은 지역은 그 특성을 감안해 사업자 중심의 유통망에 집중하고, 유럽은 가전사업에서 확보하고 있는 유통망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풀어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roni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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