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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부추기는 中 관영매체.. 롯데 이어 삼성·현대차도 '표적'
파이낸셜뉴스 | 2017-03-01 22:23:05
온라인몰 롯데마트관 폐쇄 롯데 겨냥한 사드보복 확산
삼성·현대차 겨냥 선동전도 배타적 애국주의 기승 조짐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한국 기업을 표적으로 한 중국내 쇼비니즘(배타적 애국주의)이 활개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가 한반도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키로 의결한 뒤 중국내 소비자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더구나 중국 관영매체들이 앞장서 롯데 외에 삼성과 현대차 등 한국 주요 기업들까지 불매운동 표적으로 거론하며 선동정치에 나서고 있다.

1일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거대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징동닷컴은 지난달 28일 자사가 운영해온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마트관을 폐쇄시켰다.

징동닷컴은 지난 2015년 롯데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지속해서 협력을 모색해왔다. 징동닷컴내 롯데마트관 운영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징동닷컴은 이날 구체적인 이유와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폐쇄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키로 이사회에서 의결한 뒤 구체적으로 사드 보복으로 간주되는 사례가 벌어진 것이다.

롯데를 겨냥한 사드 보복은 중국 현지 거래 기업들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도 이어질 조짐이다.

중국 관영매체가 롯데 불매운동을 부추기는 기사마다 롯데의 중국 현지 철수와 상품불매에 이어 한국의 롯데면세점 방문도 끊어야 한다는 자극적인 댓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중국내 선동적 불매여론은 급기야 삼성과 현대차 등 우리 기업 전반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롯데 건을 기회로 삼아 경쟁력 있는 한국 기업들에 줄줄이 타격을 가하고 자국 기업을 보호하겠다는 배타적 애국주의 정서가 바닥에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일 사설을 통해 "중국은 삼성과 현대에 가장 큰 시장이며 이들 기업에 대한 제재는 복잡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중 갈등이 가속화되고 있어 이들 기업도 조만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어 "롯데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유명 한국 유통업체들도 중국 소비자들의 제재를 받아야 한다"면서 유통기업 전반을 대상으로 한 협박성 경고까지 던졌다.

중국 관영매체가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심을 겨냥해 한국 기업을 적으로 간주하고 불매운동 주역으로 나서야 한다는 식으로 선동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타격도 중국 경제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일종의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는 식이다.

실제로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소비자들은 시장의 힘을 통해 한국을 벌함으로써 한국에 교훈을 줄 주요한 세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중국 경제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제재에 있어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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