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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실망감으로 금값 급등…뉴욕증시 5% 하락 예상
파이낸셜뉴스 | 2017-03-23 17:01: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의회와 마찰, 보호주의·반이민 정책이 몰고올 무역전쟁·노동력 부족 등이 미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자금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이동하고 있다.

큰 폭의 조정장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 6일 연속 상승
주가 하락과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대규모 인프라투자가 의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22일(현지시간) 0.4% 오른 온스당 1250.33달러로 상승했다. 지난 6일간 상승폭은 4%를 넘는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가결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금 선물 역시 상승세여서 4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온스당 3.20달러(0.3%) 오른 1249.70달러에 장을 마쳤다. 금 선물은 올들어 8% 올랐다.

코메르츠방크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을 가파르게 할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감세와 광범위한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점차 퇴색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대대적인 발표 가운데 어떤 것도 추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실망감에 따른 주가 하락이 곧바로 금 가격 상승을 불렀다.

ii트레이더의 수석 시장전략가 빌 바루치는 금 "매수세력은 주식시장이 취약성을 드러내자마자 파티장으로 달려왔다"고 지적했다.

당분간 금 값은 오름세를 탈 것 전망이다.

포렉스닷컴의 기술 애널리스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뉴욕증시가 추가 하락하고, 이는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어서 금 값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부 기술분석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금값이 지난해 여름 이후 최고치인 온스당 1278달러를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실망감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접고 실망으로 돌아서는 흐름이 뚜렷하다. 그의 과격한 행보가 재정정책의 의회통과를 어렵게 하고, 반이민·보호주의도 역풍을 맞을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다.

특히 트럼프가 추진하는 오바마케어 대체방안은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일고 있어 의회가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CNN머니는 "월스트리트가 트럼프 어젠다에 대한 믿음을 잃고 있다"면서 "다우지수가 이달들어 지난해 1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것 외에도 곳곳에서 잇단 경고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제조업 등 인기 종목 주가가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섰고, 뉴욕유가는 배럴당 47달러가 붕괴됐으며 미 달러는 일본 엔에 대해 넉달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 뉴욕증시 '공포지수'로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다시 꿈틀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책이 완벽히 들어맞는 것을 예상해 시장이 움직여왔기 때문에 트럼프의 잇단 '헛발질'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높이고, 시장 하락세를 부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린제이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피터 북바는 "시장은 정책 이니셔티브가 지연되는 것과 같은 착오를 감안하지 않고 움직여왔다"면서 지금의 매도세는 워싱턴이 원활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순진하게 생각해왔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향력 있는 투자자이자 '가트먼레터' 발행인이기도 한 데니스 가트먼은 뉴욕증시 하락이 단발성 현상이 아니라면서 앞으로 최소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 하락세가 최소 5% 조정장의 시작"이라면서 "아마도 시간이 가면서 낙폭은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비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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