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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안진 업무정지에 삼일·삼정·한영 '표정관리'
한국경제 | 2017-03-28 02:11:51
[ 이유정 기자 ]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1년간 상장사와 금융회사에 대한 감
사업무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으면서 삼일, 삼정KPMG, EY한영 등 경쟁 회계법인
들이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수년간 지속돼 온 회계업계의 ‘빅4 판도&
rsquo;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의 이번 제재로 안진과 감사계약이 만료
된 회사는 외부 감사인을 교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새롭게 감사인을 선임해야
하는 상장사는 유가증권 35곳, 코스닥 45곳 등 80개사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는 기아자동차 현대건설 현대위아 등 굵직한 대기업
계열사들이,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에는 CJ오쇼핑 인터파크홀딩스 메가스터디
등이 오는 5월까지 새로운 감사인을 찾아야 한다.

비상장 금융회사 숫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회사 투자자문사 등을 포
함해 지난해까지 안진과 감사계약을 맺어 온 50~60개의 금융사가 신규 감사인을
찾아야 한다.

이처럼 큰 장이 열리자 삼일, 삼정, 한영 등 경쟁 회계법인들은 감사 부문 인력
을 총동원해 새 고객 잡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 및 매출규모가 큰 기
아차의 경우 연간 감사보수가 10억원에 달한다. 상장사 감사계약은 3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 이상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게 회계
업계 설명이다.

안진이 지정감사를 못하게 된 데 따른 반사이익 역시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지정감사 대상으로 선정된 상장 및 비상장회사는 514개로 이 가운데 54개
사를 안진이 맡았다. 올해는 경쟁 회계법인들이 정상적으로 배분받는 지정회사
이외에 50개 이상을 추가로 나눠 배분받을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지정감사는 자유수임에 비해 감사보수가 1.5~2배가량
높다”며 “제재에 따른 벌점이 적은 삼일이나 한영회계법인이 상대
적으로 많은 지정감사 물량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시장에 새롭게 나온 감사물량을 어느 회계법인이 얼마만큼 가져가느냐에
따라 회계업계 순위가 바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16회계연도 기준 삼일의 매출은 4757억원, 안진 3006억원, 삼정 3004억원, 한
영 1863억원이다. 감사 부문만 따져보면 삼일 1710억원, 삼정 1174억원, 안진
1050억원, 한영 736억원 순이다.

안진의 감사 부문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삼정이나 한영이 새로운 물량을 많
이 가져가면 2, 3위 간 격차가 벌어지거나 3, 4위 간 역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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