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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에도 '한국 스타트업-중국 VC' 만남 후끈
파이낸셜뉴스 | 2017-03-29 16:23:05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K-데모데이 차이나'에 참여한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중국 현지투자자들과 사업투자 설명을 하고 있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한중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국면도 한국 청년 스타트업의 사업 열기를 막진 못했다. 사드배치 논란으로 한중간 경제교류가 벼량끝에 몰린 가운데 중국 벤처캐피탈(VC)과 한국 스타트업간 비즈니스협력을 모색하는 중국 행사장은 말그대로 후끈했다. 최근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방중이 퇴짜를 맞는 등 양국간 교류가 꽉 막힌 상황에서 열린 이례적인 행사로 볼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인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센터장 고영화)은 29일 베이징 웨스틴 호텔에서 중국 현지 유력 50개 투자사를 초청해 한국 우수 스타트업 20곳의 투자설명을 갖는 '제2차 K-데모데이 차이나'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의 20개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중국 벤처캐피탈의 자본투자를 받기 위해 행사장 외부에서 막판까지 발표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중국 굴지의 벤처캐피탈 10곳이 심사평가를 맡고 40여개 중국 벤처캐피탈이 추가로 참석해 한국 스타트업 투자를 저울질했다.

그러나 사드 불똥 탓에 행사 개최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베이징에서 행사를 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란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온 데다 중국 VC들도 민감한 한중관계를 의식하면서 참석을 고사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중간 사업협력 가능성을 적극 강조한 결과 중국 유력 VC들의 참석을 끌어냈다. 사드 논란이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한국 스타트업 생존에도 후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실제 중국내 유력 VC들 가운데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를 내부적으로 결정하고도 집행을 미루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 스타트업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일부 VC들은 한국스타트업 투자를 결정했으나 사드 논란으로 실제 집행을 연기했다. KIC 고영화 센터장은 "투자 수혈이 급한 한국 스타트업들 가운데 사드논란으로 중국 VC투자를 받지 못해 어려워하는 곳들이 있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탈은 주로 3월부터 투자대상 기업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간다. 3∼6개월간 집중 검토를 거쳐 적정기업을 고르게 되면 하반기에 본격 투자에 들어가는 식이다. 이어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투자실적 계산과 이익배당을 하는 관계로 일체 투자활동을 접는다. 올 상반기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중국 자금의 투자 검토 결과에 따라 하반기 투자실적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다만 사드논란과 별개로 한중간 사업협력이 물밑에서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 센터장은 "사드국면 이후에 한중 관계가 향후 좋아지면 그동안 집행을 미뤄왔던 게 몰리면서 투자도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K-데모데이 차이나 대회에서 우수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중국VC의 투자를 받아 연 매출 100억원대를 훌쩍 넘은 기업도 탄생했다. 그러나 사드논란 탓에 경영실적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쉬쉬하는 분위기다.

중국 VC들은 한국 기업 특유의 기술력과 핵심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증강현실을 비롯해 드라마, 화장품,바이오, 온라인교육 등이 주목받고 있다.

처쿠카페의 공동창업자 스위 대표는 본지 기자와 만나 "한국 기업을 알리는 행사에 3번째 참석했는데 한국의 기술수준이 높다는 데 눈길이 간다"면서 "한중관계를 떠나 양국 기업들이 세계화와 혁신 창업에 공통점을 갖고 공동이익을 창출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수업체로 선정된 스타트업은 KIC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아울러 중국 최초의 창업카페인 처쿠카페에 입주해 투자자들과 미팅 기회를 얻게 된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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