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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투표 개시…6월 총선까지 시장 변동성 고조 우려
파이낸셜뉴스 | 2017-04-23 15:35:05
프랑스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 돌입했다. 이날 한 후보라도 과반득표를 하면 대선은 그것으로 끝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시장에서는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수아 피용 가운데 한 명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최선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5월 7일 결선투표 뚜껑이 열려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대선을 사흘 앞두고 벌어진 파리 샹젤리제 총격 테러가 대선 판을 뒤흔들어 놓은 터라 전망은 더 불투명해졌다.

아울러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느냐에 따라서 6월 11일과 18일 치러지는 프랑스 국회 선거까지 시장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느 예상도 나온다.

21일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이 가장 반길 시나리오는 23일 1차 투표에서 중도좌파 마크롱이나 보수파인 피룡 가운데 한 명이 50%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하는 것이다.

과반 득표로 5월 7일 2차 투표 자체가 불필요해지며 이날 당선된 이가 차기 대통령이 된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낮다.

차선의 시나리오는 마크롱과 피용이 1차 투표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해 2차 투표에서 맞붙는 것이다.

전세계 주식시장 상승과 신흥시장 등 위험 자산 선호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마크롱과 피용이 2차 투표에서 맞붙을 가능성 역시 낮다.

역시 가능성은 낮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반 유럽연합(EU), 반 유로를 내세우는 극단적인 좌우 후보 2명이 2차 투표에 진출하는 것이다.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과 극좌 장 뤽 멜랑숑이 1차 투표에서 승리해 2차 투표에 진출하면 누가 최종 승자가 되건 시장은 공황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묻지마 매도세로 주가는 폭락하고, 미 국채, 금 등 안전자산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

시장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나리오는 르펜과 마크롱이 1차 투표를 통과하고, 2차 투표에서는 마크롱이 르펜을 꺾는 것이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외환전략 책임자 마크 챈들러는 르펜과 마크롱이 2차투표에서 맞붙게 되면 유로가 상승세를 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 분석은 좀 더 구체적이다.

마크롱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35%로 보고 있다. 1차 투표 컷오프를 통과해 결선에서는 큰 표차로 2위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캔들로 낙마 위기에 몰렸다 기사회생한 피용의 승리 가능성은 두번째로 높은 30%로 평가했다. 르펜은 당선 확률이 25%, 멜랑숑은 10%로 예상됐다.

시장이 선호하는 후보인 마크롱과 피용의 당선 가능성이 과반을 넘는 구도다.

씨티그룹은 "이렇게 되면 위험선호도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은 친 EU 성향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65%, 위험회피 성향을 높일 반 EU 성향 후보의 가능성은 35%가 된다"면서 "시장에 우호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시장의 우려를 몰고 올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낮지 않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마크롱이나 피용이 승리하면 유럽 증시가 연말께 10~20% 상승한 수준에서 마감하겠지만 르펜이나 멜랑숑이 이기면 최대 10% 폭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전망은 약간 다르다. 피용이 1차 투표를 통과하면 시장에는 불리할 수 있다고 봤다. 메릴린치는 피용이 2차 투표에서 극우나 극좌 후보와 맞닥뜨리게 되면 그가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용이 극단주의자 후보들과 2차 투표에 오르게 되면 10년물 국채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웰스파고도 마크롱이 승리할 경우를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 전세계 증시와 상품, 신흥시장, 유럽시장 모두 상승 흐름을 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르펜이나 멜랑숑이 이기면 사정이 달라진다. 이들이 승리한다고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가 가시화하기는 어렵겠지만 6월 총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웰스파고 국제투자 전략 책임자인 폴 크리스토퍼는 르펜이나 멜랑숑이 이기더라도 프렉시트를 추진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프렉시트 의회 승인은 현실성이 떨어질 것으로 봤다.

대선과 마찬가지로 6월 11일 1차 투표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들로 6월 18일 2차 투표를 치르는 올 프랑스 총선에서는 국민전선(FN)의 르펜이나 좌파당(FI)의 멜랑숑이 대선에서 이기더라도 FN 또는 FI가 과반 의석을 획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크리스토퍼는 그러나 두 후보 가운데 하나라도 1차에서 선전해 2차투표 승리 가능성을 높이게 되는 것이 걱정스럽다면서 그렇게 되면 "이는 유럽에서 포퓰리즘이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되고, 결국 고통스럽게 추진됐던 구조개혁이 무위로 되돌려질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렇게 되면 이탈리아에서도 포퓰리즘 '오성운동'의 세 불리기가 억제되지 못할 것으로 그는 우려했다.

대신 피용이나 마크롱이 승리하면 글로벌 랠리를 부를 수 있다면서 "포퓰리즘 우려가 높아지는 때에 유럽 주요국에서 돌연 주류 정당이 승리를 선언하면서 시장에 큰 안도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크리스토퍼는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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