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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추가 하락…WTI 6일 연속 하락
파이낸셜뉴스 | 2017-04-25 06:41:04
국제유가가 또 떨어졌다. 감산에도 불구하고 60달러 유가는 커녕 50달러도 지켜내기 버거운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미국 셰일석유 생산 확대에 따른 과잉공급 우려에 발목이 잡혔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시장(NYMEX)에서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지난주말보다 배럴당 39센트(0.8%) 밀린 49.23달러에 마감했다. 3월 28일 이후 4주만에 최저치다.

WTI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지난 11일 최고치에 비해서는 8.5% 빠졌다.

석유시장 브로커들과 애널리스트들은 그동안 잠잠하던 석유시장이 19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석유 재고 발표를 계기로 요동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석유생산과 휘발유 재고가 늘어난 것으로 발표되면서 이때부터 본격적인 매도세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헤지펀드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로 석유를 잔뜩 사놓았던 터여서 유가 추가 하락 압력이 높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OPEC은 올 1월부터 하루 120만배럴 감산을 시작했고, 적정유가 수준도 배럴당 60달러로 높여잡았다.

유가 전망이 본격적으로 뒤틀리기 시작하면 헤지펀드들의 석유 매물이 더 쌓이고, 유가가 하락하며 이것이 다시 매물을 부추겨 유가를 더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매도세는 저유가 상황에서도 미국의 셰일석유 생산이 줄지 않고 있다는데서 비롯됐다. 브로커들은 일부 헤지펀드들이 기대를 접고 석유를 팔고있는 것이 유가 하락의 자체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미즈호증권 선물 부문 이사인 밥 얘거는 "투기세력의 자구책(매도세)이 압력밸브(개방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로인해 시장이 죽음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간 유가 흐름도 좋지 않다.

장초반에는 상승하다가 상승세가 꺾이면서 하락세로 마감하는 흐름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시장 모멘텀과 트레이더들의 심리가 강세흐름에서 약세흐름으로 전환됐음을 시사하는 좋치 않은 징조로 해석된다.

21일 발표된 통계들은 이같은 약세 심리를 부추긴다.

미 가동 유정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고, 미 걸프만의 석유 수출선적도 계속 늘고 있다. 또 아시아 석유거래 중심지인 싱가포르의 석유 재고 역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에는 미국의 생산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면서 "OPEC의 일이 훨씬 더 힘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OPEC이 다음달 25일 감산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회의를 열면 지난해 감산 결정이 석유 재고 감축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오노보는 지난해 감산결정을 OPEC내 취약국가들이 주도했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면서 감산연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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