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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 해외생산-내수 약진으로 엔고 극복"
파이낸셜뉴스 | 2017-04-30 14:47:05
외부 요인으로 인해 급격한 엔고 현상이 일어났지만 일본 기업의 순이익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은 환율 변동성에 대비해 제조업체가 해외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엔고 영향이 덜한 내수 기업이 호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월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3월 일본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4년여간 지속돼오던 엔저 기조가 지난해 멈췄음에도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당 120엔대를 유지하던 달러·엔 환율은 1년여만에 108엔까지 올랐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영향 때문이다. 엔고 폭은 2009년 글로벌금융위기 당시(14엔 급등)에 맞먹는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엔고 역풍 속에서도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거둔 데 대해 수출 중심의 주요 제조업이 환율 변동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제조업체들은 엔고로 인해 수출은 주춤했지만 해외 현지법인의 매출이 늘고 있다. 환율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제조업체들이 해외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혼다는 올해 3월 기준 해외 생산 비율을 84%까지 끌어올렸다. 10년 전에 비해 2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생산 비율이 미국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보다도 높다. 환율 변동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환율 민감도'는 1달러당 1엔이 변동할 때 120억엔으로, 10년 전보다 60억엔 줄었다.

해외 공장을 늘리면서 수출 기업의 채산성도 증가했다. 일본 내각부의 설문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기업이 이익을 낼 수 있는 환율은 달러당 100.5엔이었다. 2015년 103.2엔보다 개선됐다. 신문은 여러 제조업체들이 채산성 목표를 달러당 100엔에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 변동성이 비교적 적은 내수 기업의 약진도 또다른 요인이다. 신문에 따르면 비제조업 중심의 내수 기업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분기 기준 47%로, 전분기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건설사 등이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공사 수요가 늘며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또 생산 라인에 로봇을 도입해 원가 경쟁력을 늘리는 제조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신문은 "향후 해외의 정치적·지정학적 리스크가 기다리고 있어, 세계 경기 확대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엔고의 벽을 넘더라도 현재에 안주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고 경고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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