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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고용 흐름, 비정규직→정규직 돌아서나
파이낸셜뉴스 | 2017-05-01 05:01:05
일본 기업들의 고용이 비정규직 위주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경기회복 속의 구인난이 정규직 고용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정규직 일자리는 아직 생산성이 낮은 부문에 집중돼 있어 임금 상승을 통한 수요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정규직 고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 2년 동안의 비정규직 고용 증가세를 웃돌았다.

지난달 28일 일본 내무성이 발표한 고용통계에 따르면 3월 정규직 고용은 전년동월비 26만명 늘어 같은 기간 비정규직·계약직 고용 증가분 17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 기업들의 고용 흐름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본격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빠듯한 노동시장의 수급이 정규직 고용 확대의 배경이다.

일본 실업률은 2.8%로 1994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이이치 생명 연구소의 사쿠야마 준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노동력 부족이 너무도 극심해서 기업들로서는 비정규직만으로 빈자리를 메울 수 없게 됐다"고 정규직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사쿠야마는 정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전체 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37.5%로 2002년 이후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여전히 높지만 소매업, 노인요양 등 극심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는 부문에 여성 정규직 고용으 늘고 있어 비정규직 비중은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일본내 정규직 일자리는 51만개 늘었지만 비정규직 일자리는 36만개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정규직 전환이 아직은 임금과 소비수요 상승을 자극하는데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나는 부문이 대개 임금도 더 적고, 생산성도 낮은 부문에 집중된 탓이다. 이들 부문의 마진이 낮아 임금 인상이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 일본 물가가 상승세(인플레이션)로 돌아설 전망이어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임금, 즉 구매력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극심하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정규직 근로자들은 비정규직 근로자에 비해 월급이 53% 높다.

메이지 야스다 생명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고다마 유이치는 정규직-비정규직 격차와 불안한 미래에 따른 소비감퇴가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고다마는 일본이 고령화하는데 따른 비관적 성장 전망으로 인해 기업들이 될 수 있으면 정규직을 뽑지 않으려 하고 또 이들을 뽑더라도 큰 폭의 임금 인상에는 유보적이라면서 "기업들은 경쟁하기 위해 임금을 크게 올릴 수 없다고 말하고 있고, 이는 결국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강한 내수 확장을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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