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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쌍용차 사장 "글로벌 60만대 판매는 더이상 꿈 아니다"
뉴스핌 | 2017-05-01 07:28:00

[뉴스핌=전민준 기자] "3년 뒤 국내외에서 6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최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최 사장은 "올 2분기 G4 렉스턴 판매를 시작으로,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이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SUV 명가라는 경쟁력과 규모를 극대화하면 충분히 목표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차 출시 계획과 관련해서 최 사장은 "내년 코란도스포츠 후속(Q200), 내후년 코란도후속(C300) 등 매년 1개 이상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며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 친환경차 경쟁력 확보를 통한 성장 동력 창출에도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내수 판매비중과 수출 비중을 동등하게 가져가고, 해외 현지 진출하겠다는 중장기 경영 계획도 밝혔다.

다음은 최종식 사장과 일문일답.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사진=이형석 기자>

- 쌍용차(003620)를 9년 만에 흑자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었던 비결은.

▲ 쌍용차는 60년 가까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 고집해온 SUV 명가다. 하지만 C세그먼트(준중형)와 D세그먼트(중형), E세그먼트(대형)에만 의존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나이가 많고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남성들만 쌍용차를 찾아 수요층이 제한됐다.

쌍용차를 제대로 볼 다른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고, 2010년부터 소형 SUV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에서 수천억원의 연구개발비용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위험 부담을 우려한 경영진의 반대도 거셌다.

하지만 티볼리를 대히트 시키며 당시 내 결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티볼리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 G4렉스턴 출시를 서두른 건 아닌가.

▲단일 모델에 의존해서는 쌍용차가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공장 가동률은 60%가 채 되지 않는다. 이제 막 중간지점을 통과한 것이다. 서둘러 회사 정상화를 앞당기려면 80%까지 가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G4렉스턴 출시는 결코 서두른 것이 아니다.

- 지난 3월 이사회에서 2019년까지 연 2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안건이 통과됐다. 현 시점에서 2배 규모인데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나

▲지난해 티볼리를 8만5000대 정도 팔았다. 내년까지 10만대로 늘리는 게 목표다.

여기에 G4렉스턴을 5만대까지 팔고, 내년 하반기 출시하는 코란도스포츠 후속(Q200)도 5만대 판다면 2019년 20만대 판매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목표 달성하고 나서 쌍용차를 성장 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이다.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건 20만대보다 더 팔겠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20만대까지 올려놓은 뒤 추가적으로 10만대를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금 연구개발 중이다. 싼타페나 카니발급 패밀리카를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모습으로 공개할지 지금 생각 중이다.

-평택공장 생산능력은 30만대인데 100% 가동하는 게 가능하겠나.

▲그래서 해외에 공장을 알아보고 있다. 지금 사우디아라비아에 연간 5만대 규모로 현지 기업과 자동차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것 말고도 중국이나 러시아, 브라질 등에 설립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면 해외에 완성차 공장을 짓겠다는 건가.

▲완성차가 될 수도 있고 한국에서 부품을 수출하면 현지에서 조립하는 공장이 될 수도 있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사진=이형석 기자>

-지역별로 생산하는 모델도 다르게 가야 할 텐데.

▲물론이다. 인건비가 높고 기술도 뛰어난 한국에서는 고급 모델들을 만들고 해외에서는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범용 모델들을 생산할 것이다.

-쌍용차는 2020년까지 전체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올릴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안다. 전략은 무엇인가.

▲대표이사 취임하고 나서 쌍용차가 새롭게 뚫은 지역은 중동과 터키가 대표적이다. 중동은 월 1만대 수출할 정도로 컸으며, 터키로 수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면서 수출을 꾸준히 늘리다 보면 내수판매와 수출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본다.

굳이 비결을 꼽자면 쌍용차가 가진 기술과 현지 국가 사이에서 균형을 맞췄던 것이다.

-2020년까지 수출 부문을 50%로 키운다는 것은 거꾸로 한국 비중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인데, 한국의 시대가 저무는 것인가.

한국은 적어도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여전히 중요한 시장으로 남을 것이다.

문제는 다른 나라들의 성장 속도가 한국보다 빠르다는 데 있다. 점차 한국이나 미국이라는 하나의 이름만으로 정의 내리는 것이 아닌 아시아, 유럽, 미주라는 지역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는 시대가 올 것이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사진=이형석 기자>

-7년간 쌍용차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 그 질문을 왜 나는 7년간 쌍용차에 남아 있었을까라고 바꿔도 될까. 그 질문에는 직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나는 평소 소통을 강조하는데, 말 한마디 먼저 건네지 않던 직원이 어느 날 나에게 "부사장님만 믿겠습니다"라고 말하곤 현장으로 달려가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남달리 잘하는 걸 하나씩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직장을 가지려면 처음엔 뭔가 하나라도 남들보다 잘하는 게 있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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