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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호주의, 신흥국 영향 예전만 못해
파이낸셜뉴스 | 2017-05-29 19:05:06
신흥시장내 교역 비중 60% 특허출원도 전세계의 45%.. 미국빠진 TPP 추진이 방증.. 중국의 ‘일대일로’도 한 몫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는 생각과 달리 수출 의존적인 신흥시장에 큰 위협은 못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흥시장간 교역이 크게 늘어난데다 신흥시장이 선진국들을 위한 완제품 조립공장 역할에서 이미 벗어났기 때문에 미국의 영향력이 이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아시아.태평양 11개국이 미국을 빼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예정대로 추진키로 한 것은 미 의존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됐다.

27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템플턴 신흥시장의 글로벌 신흥시장 부문 책임자 체탄 셰갈은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신흥시장이 예전만큼 서구와의 교역에 좌우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셰갈은 "지금은 그저 미국과 교역보다 신흥시장 내부 거래가 더 중요해졌다"면서 "신흥시장내 교역은 미국과 교역에 비해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계를 인용해 신흥시장 수출의 약 60%가 다른 신흥시장으로 향한다면서 대 선진국 수출은 40% 안팎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셰갈은 신흥시장이 단순한 선진국 시장을 위한 완제품 조립공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 역시 미국의 위협이 이전만큼 위협적이지 못하게 된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했다.

그는 "대략 15년전만 해도 전세계 특허 출원 가운데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5~20%에 그쳤지만 지금은 45%에 육박한다"면서 "차세대 성장의 주축은 특허권에 기초한 지적재산권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 기술발전 곡선에서 얼마나 더 높이 올라가느냐를 둘러싼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셰갈은 이어 "신흥시장은 그 싸움을 충분히 잘 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따라서 이전 교역에서는 중요한 변수였던 보호주의가 지금은 더 이상 그같은 중요성을 갖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첫 날 트럼프가 미국의 탈퇴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것으로 평가받았던 TPP가 21일 화려하게 부활한 것도 더 이상 미국이 교역의 헤게모니를 이전만큼 공고하게 붙들고는 있지 못함을 시사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이 주축이 된 11개국은 이날 탈퇴를 선언한 미국을 빼고 TPP를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트럼프의 보호주의가 이전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게 된 또 다른 배경은 중국이다.

보호주의로 웅크리고 있는 미국에 맞서 중국판 세계화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계획은 전 세계 교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위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DBS 은행은 보고서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유럽을 잇는 교역.인프라 네트워크를 건설하겠다는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은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의 계획과 크게 비교된다면서 미국 보호주의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DBS는 다만 미 의존도를 줄이려면 미국과 교역에서 거둔 흑자를 다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지금의 방식을 답습해서는 안된다고 권고했다.

DBS는 아시아 신흥시장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낮은 수익률의 미 국채에 투자하는 대신 아시아에 재투자해야 중국의 일대일로가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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