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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A-CITA’ 월가 신조어가 말하는 유망 자산은
뉴스핌 | 2017-05-29 21:43:19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수년간 미국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하면서 앞세웠던 근거는 잠재적인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채권보다 매력적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논리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최근까지 연이은 사상 최고치 랠리와 역사적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은 주가 밸류에이션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문제는 채권 역시 투자 자금을 유인할 만큼 가격 메리트를 지니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국채 수익률이 상승 압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역사적 최저치 수준에 머무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TINA라는 용어가 회자되고 있다. 대체 자산이 없다(There Is No Alternative)는 얘기다. 이와 함께 펀드매니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또 다른 용어는 CITA. 현금이 대체 자산(Cash Is The Alternativa)이라는 의미다.

고용을 제외한 주요 경제 지표가 미지근한 회복을 보이고 있지만 연초 이후 S&P500 지수는 8% 가까이 뛰었다. 밸류에이션이 영속 불가능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이 오래다.

주식시장의 주요 지표에서 실상이 엿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 4월 뉴욕증시의 증권 담보 대출은 5492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시장 과열을 드러내는 단면이다.

골드만 삭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의 레버리지가 73%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헤지펀드의 높은 레버리지는 궁극적으로 약세장 신호라는 것이 일부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가 10을 하회, 장기 평균치인 20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웰스 파고는 최근 투자 보고서를 통해 대형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금리 상승 기대감을 반영할 때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웰스 파고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내년까지 지극히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2.64%로 고점을 찍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3% 내외로 떨어진 상황.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률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채권 역시 고평가된 주식을 피해 적극적으로 매입할 만큼 매력적인 대체 자산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씨브리즈 파트너스의 더그 카스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이 10% 가량 고평가됐고 채권도 마찬가지”라며 “투자자들 사이에 대체 자산이 없다는 의견과 현금이 대체 자산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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