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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제2 인생 준비
프라임경제 | 2017-06-28 12:45:12

[프라임경제] 최근에 기업의 중간 관리자인 여성 리더들이 '제2의 인생 준비' 주제로 멘토링 코칭을 부탁해왔다.

대부분 40대인 그들이 이런 주제에 관심이 많다는 것에 적잖이 놀라며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제2의 인생은 어떤 것인가요?"

"조직에서 늘 최선을 다하며 성취를 해왔는데, 조직을 떠난 이후의 삶도 무언가를 성취하며 살아야 되지 않을까요?"

다음 질문을 했다.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가요?"

개인 별로 다른 답이 더러 나오긴 했지만, "잘 모르겠다"가 대부분이었다.

몇 년 전에 수십 년 몸담았던 조직을 떠나며 나도 그랬다.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반면, "그만하면 됐다"고 하며 빈둥대고 싶은 마음을 합리화하기도 했다.

이중적인 내적 갈등의 정체를 파헤치고,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같은 고민을 하는 지인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었다. 그 중한 분이 말해준 은유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이 쪽 언덕에서 저 쪽 언덕으로 어떻게 이동할 지 고민하고 있군요. 훌쩍 뛰어넘고 싶어요? 아니면, 다리로 건너고 싶어요?"

나는 뛰어 넘다가 언덕과 언덕 사이 골짜기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저 쪽 언덕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곳으로 나를 데려갈 다리를 찾고 싶었다.

허전함도 컸다. 은퇴 후 전문코치가 되고 싶어 조직에 있는 동안 꾸준히 준비를 해왔지만, 막상 조직의 울타리를 벗어나보니 허허벌판에 핀 작은 야생화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힘들었던 조직 생활은 나와서 보니 온실 속 화려한 꽃밭이었다.

긴 휴식이 필요했다. 지나온 삶으로부터 묻어온 온갖 감정의 도가니가 끓게 두었다.

마침내 열이 내리고 마음이 비워졌다.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보다 선명해졌다. 일은 삶의 소중한 일부로서 지금까지와 같이 지속되는 것이지, 할까 말까 주저하지 않게 되었다. 조직을 떠났으므로, 오히려 선택의 자유가 많아졌다. 내 선택의 결과에 따라 일 이외의 시간도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으니,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 완벽한 기회라 여겨지기 시작했다.

나의 은퇴 직후 적응 이야기를 들려주며 후배들에게 제안했다.

"제2의 인생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까 고민하기 전에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해볼까요?"

우리는 각자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제2의 삶의 가치를 나누었다. 성취를 말한 사람도 있지만 보람, 행복, 평안, 열정 같은 단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러한 삶을 살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는 돌아가서 깊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한 명이 물었다.

"그런데, 재테크는 얼마나 중요한가요?"

"조직에 있는 동안 착실하게 모으세요. 제2의 인생은 부를 축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더 베풀고 나누고 관대해져야 할 시기이니까요."

나는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인 켄 블랜차드의 말을 인용하며 지극히 현실적이고 간과하지 말아야 할 질문에 그렇게 답했다. 이어서 블랜차드가 그의 최근 도서 <은퇴가 아니라 재시동이다!(Don’t Retire, Refire!)>에서 소개한 핵심 내용을 공유했다.

"은퇴 후의 인생은 우리 삶의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는 기간이 아니라 열정을 가지고 지속하는 삶의 여정이다. 이런 삶을 선택할 때, 우리의 남은 인생을 최고의 인생으로 만들 수 있다."

어떻게? 그는 이렇게 제안한다.

"첫째, 나의 감정에 충실하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열정적으로 살겠다고 마음 먹는 정서를 가져라. 둘째, 지적인 활동을 계속하라. 직업을 가져도 좋지만, 나의 지식과 경험을 누군가와 나누는 것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 기여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셋째, 건강한 몸을 가져라. 나에게도 갑자기 건강 이상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며, 적당한 운동을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영적인 생각과 생활을 시작하라. 이는 우주 가운데 나 보다 더 큰 존재가 있다는 겸손함을 가지는 것이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후배들을 멘토링 코칭하는 자리였지만, 제2의 인생을 이미 시작한 나를 돌아보고 새롭게 다짐하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다.

서유순 코치 / (현) 코칭경영원 파트너코치 / (전) 라이나생명 인사 부사장 / (전) 듀폰코리아 인사 상무 / 공저 <여성리더가 알아야 할 파워코칭> <조직의 파워를 키워주는 그룹코칭>

서유순 코치 usoonsuh@gmail.com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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