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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일대일로 자금젖줄로 재도약 기회
파이낸셜뉴스 | 2017-06-29 22:17:06
홍콩주권 반환 20주년.. 저성장에 집값 폭등으로 경제양극화 속수무책
AIIB 정식회원으로 합류, 일대일로 투자금 관리 등 슈퍼커넥터 역할 전망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홍콩주권 반환 20주년을 맞은 홍콩이 '동방의 진주'로, 제2의 도약에 나설수 있을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정오(현지시간)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에 도착했다. 시 주석의 홍콩 방문은 지난 2013년 주석 취임 이후 처음이다. 중국 내부에선 '중국 귀환 20년'이 된 홍콩의 향후 미래를 두고 낙관과 비관이 교차하고 있다.

중국과의 교류확대를 통해 최근 주춤해진 홍콩의 경제성장세가 재도약하는 계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범민주파 시민단체들의 민주화 요구에 따른 반중 분위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저성장 딜레마에 빠진 홍콩

홍콩은 현재 경제성장세가 주춤해졌다는 점과 부동산가격 급등에 따른 경제양극화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지난 1997년 홍콩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1조3396억홍콩달러로 1996년 대비 5.1%의 성장세를 보였다. 2010년과 2011년에도 각각 6.8%와 4.8%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2015년 대비 2.0% 성장한 2조4475억홍콩달러(약 357조원)였다.

홍콩의 내수시장 성장세도 둔화 조짐을 보인다. 홍콩의 내수를 떠받치는 핵심 소비층은 중국 본토 관광객이다. 리서치 전문회사 닐슨에 따르면,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중 약 37%가 하루 이상 홍콩에 머물렀으며 평균 2.7일 동안 머무는 등 1인당 약 2만홍콩달러(약 292만원)를 소비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1990년대 중반까지 전체 관광객의 20% 미만이었으나 지난해 75%(4277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2~3년만 놓고보면 중국인 관광객 수는 2년 연속 감소세다. 반중시위, 중국 위안화 가치절하, 비자 문제 완화 등으로 홍콩 대신 일본, 싱가포르 및 유럽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탓에 지난해 홍콩의 소매 판매액도 전년대비 8.1% 감소한 4366억 홍콩달러를 기록하며 타격을 받았다.

경제성장은 둔화조짐을 보이는 반면 부동산가격은 연일 폭등세를 기록중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가격은 홍콩시민들 사이에 부의 양극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7년 홍콩의 부동산가격은 1997년 대비 평균 70% 상승했다. 이 가운데 구룡지역 40㎡ ~70㎡ 규모의 주택 가격은 1997년 평당 5만4523홍콩달러에서 2017년 11만5792홍콩달러로, 112.4% 올랐다. 이에 서민들의 주거부담이 극심해지면서 주택난 해소를 위한 방안을 강구중이나 여전히 속수무책이다.

■일대일로.증시교차거래 등 재도약 기회

그럼에도 홍콩이 과거의 영광을 재연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우선 중국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구상에 따라 홍콩이 중국본토와 해외를 연결하는 슈퍼커넥터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중국 본토기업과 해외투자 및 무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온 홍콩이 일대일로 구상에서 유사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 홍콩은 일대일로 구상의 자금젖줄을 맡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정식회원이 됐다. 홍콩은 조만간 12억달러(약 1조3680억원)를 5년에 걸쳐 AIIB에 예치시킬 계획이다. 이는 AIIB 전체 지분의 0.7%에 해당한다. 홍콩이 AIIB에 공식적으로 합류함으로써 향후 일대일로 과정에 엔지니어링, 금융 컨설팅, 프로젝트 관리 분야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후강퉁과 선강퉁 시행에 따른 후광효과도 기대된다. 중국은 지난 2014년 상하이와 홍콩 증권거래소간 교차 거래가 가능한 '후강퉁'을 허용한 뒤 2년 만인 지난 2016년 12월 선전과 홍콩 증권거래소를 연결하는 선강퉁이 정식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 금융 전문가들은 선강퉁 시행으로 외국 자본이 본격 유입될 경우 시가 총액 기준 세계 2위, 거래대금 기준 세계 1위 주식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 간에 체결된 경제협력동반자협정(CEPA)도 홍콩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지난 2003년 6월 중국정부와 홍콩간 CEPA가 체결된 이래 매년 보충협정을 체결해왔으며 지난 2015년 11월에는 '서비스무역'으로 확장됐다. 기존 상품분야에 이어 홍콩이 강점을 갖춘 서비스 분야로 CEPA의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홍콩의 경제성장에도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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