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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연준 의장, 옐런-콘 2파전 되나
파이낸셜뉴스 | 2017-07-26 14:47: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2명을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보군에는 "2~3명"이 더 포함돼 있지만 옐런 의장의 연임이나 콘 위원장이 옐런을 대체하는 카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는 옐런의 의장 임기가 내년 2월 3일로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면서 연말께나 돼야 후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콘 위원장이 배석한 WSJ과 인터뷰에서 옐런과 콘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 있다는 점을 밝혔다.

그는 콘 위원장이 후보군에 속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모르고 있지만 포함돼 있다"면서 "나는 그의 일처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콘은 NEC 위원장이 된 뒤 차기 연준 의장 후보 물색작업을 주도했고, 행정부와 연준간 핵심 중재자로 부상했다.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금융계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점도 연준 의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

트럼프는 "개리를 오랫동안 알아 왔지만 그와 함께 일하면서 크게 존경하게 됐다"면서 "당연히 개리는 후보군에 속해 있다"고 설명했다.

콘 위원장의 의중은 분명히 드러나지는 않는다.

콘 자신과 백악관 관계자들은 그가 현 NEC 위원장 직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그의 옛 동료들은 콘이 연준 의장 자리를 내심 노리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콘이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면서 연준이 가진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 진가를 알았고, 백악관에 입성해서는 연준의 상대적인 독립성에 대해서도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카드는 여전히 옐런 의장의 연임이다.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아서 번즈 의장을 윌리엄 밀러로 교체하고, 17개월 뒤에는 밀러를 재무장관으로, 폴 볼커를 연준 의장을 앉힌 것 말고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당선 뒤 연준 의장의 연임을 막은 사례가 없다.

연준 의장 임기는 새 대통령이 들어선 1년 뒤까지로 정해져 있고, 대개 대통령들은 취임 뒤 당시 연준 의장을 한 차례 더 의장으로 앉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옐런 의장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냈지만 취임 뒤에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그녀가 후보군에 있는 것은 틀림없다"면서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 그녀의 처신이 맘에 든다. 그녀가 훌륭히 업무를 수행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녀는 역사적으로 저금리형 인간"이라면서 "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옐런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트럼프는 지난해 5월 옐런이 일을 잘하고는 있지만 다신이 대통령이 되면 연임시키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넉달 뒤 트럼프는 옐런을 '매우 정치적인' 인물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돕기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대통령에 취임한 지 석달째이던 지난 4월에는 WSJ과 인터뷰에서 옐런 연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 그녀를 존경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동안 연준 결정에 어떤 이견도 내놓지 않았다. 3월과 6월 금리인상 때도 침묵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옐런의 의사도 변수다.

옐런 의장은 임기를 마치겠다고만 밝혔을 뿐 의장 연임을 희망하는지, 연임이 안 됐을 때 2024년 1월 31일까지인 자신의 연준 이사직도 함께 내려놓을지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13, 14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서도 대통령으로부터 연임 제안을 받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통령과 상의하겠다"고만 답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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