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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조달러 벤치마크 리보 "역사속으로"
뉴스핌 | 2017-07-27 18:42:06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런던 은행간 대출 금리 리보(Libor)가 2021년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학자금 대출부터 주택 모기지까지 350조달러를 웃도는 금융 상품시장의 벤치마크가 4년 뒤 폐지될 전망이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27일(현지시각)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2021년까지 리보를 전면 폐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금융업계 트레이더들의 연이은 리보 조작으로 인해 지표의 투명성과 신뢰에 크게 흠집이 발생한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다.

리보는 런던의 20개 은행들이 5개 통화를 근간으로 상호 자금을 거래할 때 지급할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금리다.

영국은행가협회(BBA)는 매일 아침 패널에 해당하는 은행권의 전망치를 집계해 금융시장에 공식 발표한다.

이렇게 집계되는 리보는 각종 대출의 이자 비용을 결정하는 데 근간이 된다. 무려 350조달러에 이르는 금융시장의 중심 축인 셈이다.

하지만 금융업계 트레이더들이 리보를 조작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벤치마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크게 꺾였다.

부당한 리보 조작 혐의로 트레이더들이 지급한 벌금이 약 90억달러에 달했다. 이 때문에 리보는 투명한 벤치마크의 입지를 상실했고, 금융업계 부패의 전형으로 전락했다.

이날 영국 FCA의 앤드류 베일리 국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리보를 유지할 만큼 이를 토대로 한 은행권의 대출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리보 폐지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금처럼 금융시장이 리보에 의존할 경우 거래를 근간으로 하는 벤치마크 제도의 목표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FCA는 지표 조작과 거래 부족으로 유명무실해진 리보를 2021년까지 유지하는 한편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벤치마크를 개발할 계획이다.

FCA가 리보를 감독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4년 전인 2013년이다. 이 때부터 금융시장의 벤치마크를 오도하는 행위가 범죄로 간주됐다.

리보 폐지 계획은 이미 금융업계에 공지됐다. FCA는 지난 수 개월 동안 은행권에 이 같은 계획을 밝힌 한편 최종 종료까지 걸릴 기간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대다수의 은행들은 실제로 리보를 폐지하는 문제가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적정 기간을 4~5년으로 판단했다.

한편 리보를 대체할 수 있는 벤치마크에 대한 논의는 금융업계에서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4월 영란은행(BOE)은 스왑 업계의 실무 그룹이 리보를 소니아(SONIA)로 대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파운드화 표시 무담보 시장에서 은행과 건설업계가 하루짜리 초단기 자금의 금리를 결정하는 데 이용하는 지표다.

이어 지난 6월에는 미국 정부 산하 대안금리위원회(ARRC)가 리보를 국채 레포 금리로 대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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