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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급 축소…알루미늄값 무섭게 뛴다
한국경제 | 2017-08-10 07:09:18
[ 이상은 기자 ] 알루미늄 가격이 8일(현지시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t당 20
00달러를 돌파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이날 거래된
알루미늄 3개월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1.75% 오른 t당 2008달러로 마감해 20
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알루미늄은 수년간 공급 과잉에 시달렸다. 가격이 오르기
힘들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시장에 깔려 있었다. 올 들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중국이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기 때문
이다.

이날 가격 급등세를 이끈 것은 알루미늄 제련소가 몰려 있는 중국 산둥성의 무
허가 알루미늄 제련소 영업 중단 발표였다. 연 321만t 생산이 가능한 시설이 문
을 닫게 된다. 원자재 전문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는 중국 전체 알루미늄 생산
량이 9%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드맥켄지는 보고서에서 “지방정부(산둥성)가 더 이상 규칙을 어기면서
불법 제련시설을 보호해 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며 “시
장 참가자는 물론 중국 내 합법적 기업들에도 강력한 (가격 상승) 메시지를 주
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루미늄 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중국 내 최대 생
산업체인 친알코 주가는 지난 한 달간 50% 이상 뛰었다.

알루미늄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지난해까지 죽을 쒔으나 작년 말부터 급격히
심리가 개선되고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 지표로 활용되는 구리값은
파운드(0.453592㎏)당 3달러 선에 육박했다.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물가를 끌어올려 장기 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는 분석도 나온다.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
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구리값이 금값에 비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은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조”라며 위험자산을 매도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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