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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국부펀드, 적극적 주주권 행사로 돌아서
파이낸셜뉴스 | 2017-08-23 19:01:05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석유펀드가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부펀드는 지분만을 보유한채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FT는 그러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례 일반주주총회에 참석해 경영진의 제안에 거부권을 던지는 일이 잦아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애플,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주총에서 빈번하게 주주권을 행사했다.

9750억달러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보유지분 상위 10개사 연례 주총 가운데 7 곳에서 경영진의 제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알파벳 주총이 두드러진 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스톡옵션부터 경영진 급여 등과 관련해 6차례 이상 경영진의 제안을 거부했다. 또 '1주 1표결권' 원칙을 담보하는데에도 적극적이었다.

세계 최대 상장사인 애플의 주총에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주주 의사와 상관없이 경영진이 전횡할 수 없도록 주주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자체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표를 던졌다. 애플은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74억달러를 투자한 곳으로 최대 투자대상 기업이기도 하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또 페이스북 주총에서는 경영진에 맞서 '1주 1표결권'과 독립적인 회장 선출, 성별 급여차를 보고토록 하는 방안에 찬성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총에서는 과도한 급여, 이사진 선임과 관련해 경영진 제에 2차례 반대했고, 아마존 주총에서는 코닝 최고경영자(CEO)인 웬델 윅스를 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또 HSBC, 존슨앤드존슨(J&J), 로슈, 노바티스 등의 주총에서도 경영진 제안과 반대되는 편에 섰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2·4분기 8만회 연차 주총에서 표결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지분 보유규모로 볼 때 전세계 상장사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는 꼴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펀드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더 책임있는 주주가 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국부펀드 부 CEO인 트론드 그란데는 FT에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IT 기업들을 다른 업체들에 비해 차별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주로서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란데는 "이들 업체는 신생기업들인데다 짧은 시간에 대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경영환경, 주주환경이 급속히 변하기 때문에 주주권을 통해 간섭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회장과 CEO를 분리하는 독립 회장, 주주들이 대리인을 이사로 뽑을 수 있는 대리이사제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기업지배구조는 때때로 전통적인 견해와는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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