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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들 보유현금 2조30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
파이낸셜뉴스 | 2017-09-22 15:17:05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미국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이 2조3000억달러(약 2614조64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기준으로 미국 비금융 기업들이 보유한 유동성 자산(해외 예금 및 통화,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주식 포함)은 2조30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고 규모이며 미국 경기침체가 끝난 지난 2009년 중반 이후 60% 늘어난 수준이다. 무디스가 집계한 지난해 말 기준 미 비금융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 1조8400억달러(약 2091조4480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늘어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기업들이 투자에서부터 인수, 자사주 매입, 배당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현금을 사용하는데 이보다더 좋은 상황인 적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 비금융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 1조84000억달러 중 70%인 1조3000억달러가 미 본토가 아닌 해외에 쌓여있다.

특히 애플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오라클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국의 높은 법인세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 현금을 보유하는 경향이 강했다. 애플의 경우 보유현금의 해외 비중이 94%, 알파벳과 MS, 시스코, 오라클 등은 90%에 육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처럼 쌓여있는 현금이 미국 내 투자확대와 임금인상, 일자리 창출, 경제성장 촉진 등에 쓰이도록 법인세 및 해외수익 이전 세율 인하를 포함한 세제개편안을 추진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현재 35%인 최고 법인세율을 15%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밀어부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최고 법인세율은 20% 부근에서 합의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법인세가 인하된다 하더라도 기업들이 쌓아둔 현금을 투자확대나 일자리 창출 등보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지급 등에 쓸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경제성장 촉진효과보다는 부유한 투자자들과 회사 임원들의 배만 불려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경기회복기에는 법인세 인하의 경제적 효과가 미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14년 알렉산더 리옹비스트 뉴욕대 교수와 마이클 스몰랸스키 미 연준 이사의 연구 결과 경기침체 시기가 아니라면 주 법인세 인하는 경제활동 강화에 도움이 거의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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