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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OECD 국가 석유 소비 증가세
파이낸셜뉴스 | 2017-09-22 16:23:06
대형차 선호가 요인, 대기오염 감축

선진국들의 석유 소비가 감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유가로 인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를 비롯한 에너지 관련 단체들의 통계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석유 수요는 지난 2005년에서 2014년 사이 감소하던 것이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진 지난 3년동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회원국들의 차량 연비와 대기 오염 개선, 수입 원유 의존도 감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완전히 증가세로 돌아서고 소강상태였던 차량 매연 배출 규모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ECD 국가들은 지난 2005년 하루 5040만배럴을 사용하면서 소비가 절정이었다가 그후 유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2014년까지 수요가 약 10% 하락했다.

그러던 것이 저유가에 하루 소비 규모가 매년 약 40만배럴씩 늘면서 내년에는 1일 4740만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IEA는 전망하고 있다.

뉴욕 소배 바클레이스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마이클 코언은 북미와 유럽의 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 “떨어진 기름값은 선진국 국민들의 소비 행태까지 바꿔놨다”고 말했다.

저유가에 OECD 국가 국민들은 연비가 낮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같은 대형 차량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코언은 “차량들의 평균 연비는 최근 수년동안 개선되던 것이 거의 멈춘 상태”라며 모든 운전자들이 SUV를 구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때와는 달리 연비가 좋은 차량을 선택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구입이 늘고는 있다지만 에너지컨설팅업체 FG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전기차 1대가 팔릴 때마다 대형 SUV가 60대 판매됐으며 중국은 30대, 유럽은 25개가 구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일부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에 배럴당 50달러 내외에서 안정을 찾은 것도 소비 증가 때문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선진국이 주도하는 석유 소비 증가에 정제업체들은 이익율이 늘고 있는 등 관련 업계에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석유 수요 증가가 주춤했던 온실 가스 배출을 다시 늘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OECD 국가의 석유 소비 변화가 추가 공급을 늘리게 만들 것이라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한편 현재 추세와는 달리 유류 소비 증가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찰리 크로닉은 중국과 인도과 같은 대규모 석유 소비 국가가 휘발유와 디젤 차량 이용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은 서방국가들 보다 먼저 전기차 사용을 늘리게 할 것이라며 특히 오는 2020년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변화를 주목한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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