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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지배구조 개선·지주사 전환 '속도'
한국경제 | 2017-09-25 19:39:41
[ 김보형 기자 ] 효성그룹 주력사인 (주)효성이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
를 설치하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권한을 외부에 이양하는 등 주주와 자본시장
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 지난 7월 효성 대표에 취임
한 조현준 회장(사진)이 “시장과의 소통 확대 등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투명경영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사업부문별 독립
경영 추진 차원에서 효성의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조 회장이 &l
squo;소통 경영’ 강화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명경영위 통한 내부통제 강화

효성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증진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및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결의했다고 25일 밝혔다. 핵심은 투명경영 강
화와 사외이사 독립성 확보, 내부감시 강화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효성은 우선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검찰총
장 출신인 정상명 변호사와 권오곤 김앤장법률사무소 국제법연구소장, 지식경제
부 장관을 지낸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등 사외이사 3명과 김규영 효성
사장 등 사내이사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대표위원은 정상명 사외이사가
맡는다.


투명경영위는 앞으로 일감 몰아주기나 부당 내부거래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
한 대규모 내부거래 관련 문제에 대한 사전 심의 및 의결부터 분할·합병
, 인수합병(M&A), 증자·감자 등 주주 가치와 관련된 주요 경영사항의 사
전 심의 업무도 맡는다.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이행 점검과 윤리경영·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심의도 한다. 투명경영위의
활동 내용은 매 분기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효성 관계자는
“그룹 내부 거래 감시가 강화되는 한편 경영진이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합리적 경영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판단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기
대했다.

외부에 적극적으로 권한 이양

두 번째는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다. 조 회장이 맡았던 효성 사외이사 후보 추
천위원회의 대표위원은 앞으로 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명자 사외이사가 맡는다.
전문적이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사들을 외부 전문가 추천을 받아 선임함으로
써 기업 가치 제고는 물론 사회적 책임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효성 측 설명이다.

내부 감시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회계 관리
를 강화한 게 대표적이다. 감사위원들이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회
계 전문 인력을 지원하는 한편 관련 정보도 더 많이 공개할 방침이다. 내부 회
계 관리제도 운용 실태에 대한 감사위원회 평가도 기존 연 1회에서 2회로 늘린
다. 회계 실무를 담당하는 임직원들에게 ‘회계 기준 준수를 위한 회계 투
명성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임직원들의 회계 역량 강화와 함께 시장
의 신뢰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효성의 이번 회계 투명성 강화 방안 발표는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따른 과징금
징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효성이 2013년부
터 지난해 9월 말까지 매도 가능 증권 손상차손 미인식과 특수관계자에 대한 거
래 주석 미기재 등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며 과징금 50억원을 부과했다. 김
규영 효성 사장은 “지배구조 개선안은 주주 친화정책을 확대하고 투명 경
영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라며 “앞으로도 주주와 시장 간 소통을 확
대해 기업 신뢰도를 높여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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