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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3% 넘게 급등…"시장, 모퉁이 돌았다"
파이낸셜뉴스 | 2017-09-26 05:53:04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라크 쿠르드족 독립투표가 치러진 25일(현지시간) 터키가 송유관 폐쇄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력한 독립투표 반대 의사를 내보내면서 유가 급등을 촉발했다.

미국 셰일석유의 급격한 증산이 어떤 영향을 줄지가 변수이지만 석유시장은 3년에 걸친 공급초과를 딛고 수급이 재균형에 도달하는 전환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는 3%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지난주말보다 배럴당 1.56달러(3.1%) 상승한 52.22달러에 마감했다. 4월 18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시장(ICE)에서는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2.01달러(3.5%) 급등한 58.87달러로 뛰었다. 장중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브렌트유는 6월 이후 30% 넘게 뛰었다. 약 10년만에 처음으로 선진국의 석유수요가 신흥시장과 보조를 맞출 정도로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레체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르드족 독립투표를 반대하며 송유관을 잠그겠다고 위협한 게 이날 유가 급등 방아쇠를 당겼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터키)가 (송유관)꼭지를 쥐고 있다"면서 "(송유관) 꼭지를 짐그는 순간이 되면 얘기는 끝난다"고 강조했다.

쿠르드족은 터키와 연결된 송유관을 통해 하루 55만배럴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 이 석유 수출 덕에 쿠르드는 경제를 살렸고 이제 독립을 눈 앞에 두게 된 상황이다.

그러나 터키를 비롯해 이라크, 미국, 이란까지 지역내 새로운 긴장을 야기할 것을 우려하며 독립을 반대하고 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중동-중국 거래 책임자 가운데 한 명인 재닛 공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FT 상품 아시아서미트 콘퍼런스에서 석유시장이 3년 간의 슬럼프를 딛고 모퉁이를 돌아섰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제 수급균형을 향한 모퉁이를 돌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저유가가 수요를 촉발한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속적인 감산 노력 끝에 마침내 석유 초과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공은 "이제 전환점에 접어들었다"면서 "재고는 계속해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고 감소는 중국의 전략비축유 확보가 주된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공은 3년간의 초과 재고 상황이 타개된 것은 중국의 막대한 석유수입에 따른 것으로 중국이 전략비축유 확보에 혈안이 되면서 재고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 셰일석유가 향후 시장 향배를 가를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시장이 수급 균형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미 셰일석유 생산이 2010년대 초반처럼 다시 급증하면 석유재고는 다시 쌓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때문에 유가가 앞으로 수년 동안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부터 27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연례 아시아태평양 석유 콘퍼런스(APPC)에서는 OPEC과 미국이 아시아 석유시장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OPEC과 중동의 아시아 지역 석유수출이 2016년에서 2014년 사이 하루 750만배럴 증가한 하루 220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면서 아시아 시장에 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산에 증산을 거듭하고 있는 미 셰일 석유업체들도 석유거래 업체, 에너지 서비스업체들과 함께 APPC에서 아시아 구매자들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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