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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투자 바람 부는 일본...공적 연금 중심으로 확산
파이낸셜뉴스 | 2017-10-18 14:35:05
유럽에서 시작된 ESG투자 바람이 일본을 강타하고 있다. 일본의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대형 생보사들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ESG투자에 나서고 있다. ESG투자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기업지배구조(Governance)에 대한 인식과 노력을 평가해 기업가치를 정하고 투자하는 방식을 뜻한다.

18일 니케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주식시장에서 운용되고 있는 ESG투자 잔액은 약 23조 달러(한화 약 2만6010조원)로 세계 운용 자산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아시아의 ESG투자비율은 아직까지 세계 주식시장에 비해 턱없이 낮지만 일본을 필두로 그 증가세가 거세다.

닛코리서치 센터가 올해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월(27조엔, 약 272조원)에서 2015년 9월(46조엔, 약 463조원)까지 일본내 ESG투자는 70%나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공적 연금을 중심으로 ESG투자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니케이스타일에 따르면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은 올 여름 3개의 ESG지수(MSCI, FTSE 러셀 등)를 선정하고 투자를 시작했다. GPIF는 지난 6월말 1조엔(약 10조원)을 투자했고 향후 3조엔(약 30조원)까지 ESG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아사히신문은 GPIF가 채권분야 ESG투자를 위해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연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GPIF는 지난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2015년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에 서명했다. 유엔 책임투자원칙은 ESG투자 요소를 가미한 투자원칙으로 네덜란드공무원연금,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뉴욕교원연금, 영국대학교원연금 등 주요 연기금들이 참여 중이다.

일본내 생보사들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ESG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경제주간지 동양경제에 따르면 일본생명은 지난 3월 유엔책임투자원칙에 서명하고 2020년까지 최대 2000억엔(약 2조원)을 ESG 채권에 추가 투자할 것이라 밝혔다. 일본생명은 이미 약 1500억엔(약 1조5000억원)을 파리시와 런던 교통국의 그린본드 등에 투자했다.

미쓰이생명보험과 제일생명보험, 스미토모생명보험,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 등도 ESG 테마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쓰이생명은 지난해 11월 세계은행이 개발도상국의 지속적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한 15년 만기 국채에 약 100억엔(약 1007억원)을 투자했다. 미쓰이생명은 ESG 테마 투자를 통해 3%이상의 수익률을 올려 동급인 호주 달러화 국채 수익률(10년, 2.3%)을 크게 웃돌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본내 기업들은 ESG지수에 들기 위해 고민이다. 일본 자동차업계를 비롯해 중공업, 제강 분야 등 많은 일본 기업들은 ESG지수의 ‘질적 평가’에 당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데이터 조작 스캔들의 고베제강이 아직까지 MSCI ESG지수에 포함돼 있다며 지수산출 회사의 평가가 완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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