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카탈루냐 독립 공방, 2라운드 돌입…라호이 "자치권 박탈"
파이낸셜뉴스 | 2017-10-22 15:53:05
카탈루냐 독립 공방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스페인 중앙정부가 카탈루냐 자치권 박탈을 결정했다. 이달 중 집권 중도우파가 장악한 상원에서 통과되면 곧바로 효력을 나타낸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각료들은 모두 해임되고, 지방선거가 다시 실시된다.

그러나 카탈루냐는 이에 불복할 전망이다. 그럴경우 중앙정부의 대안이 없다는 점이 향후 전망을 안개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달초 독립투표 당시 같은 대규모 유혈사태로 결론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1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자치 내각의 권한이 박탈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호이 총리는 이어 카탈라냐 지역 행정부는 마드리드의 중앙정부가 직접 관할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카탈루냐 자치권 박탈은 스페인 헌법 155조에 따른 것으로 1978년 민주화로 제정된 헌법에서는 스페인이 "쪼개질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총리의 자치권 박탈 조처는 이달 중으로 예정된 상원에서 표결을 통해 승인되면 최종적으로 효혁을 나타내게 된다. 상원은 라호이 총리의 집권 중도우파가 다수당을 점하고 있어 통과가 확실시 된다.

라호이는 "정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번 조처는 법 질서를 회복하고 공공서비스 제공을 약속하는 한편 모든 시민들의 권리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치권 박탈 조처로 1일 독립투표 실시 강행으로 촉발된 카탈루냐 독립 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카탈루냐는 중앙정부와 스페인 법원의 불법 판정에도 불구하고 독립투표를 강행해 전체 유권자의 43%인 200여만명이 중앙정부가 파견한 경찰의 봉쇄를 뚫고 투표했고, 90%가 독립에 찬성한 바 있다.

라호이의 중앙정부는 독립선언 강행을 저지하는 한편 사태 추이를 관망해왔다. 독립 반대파에 힘이 실려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선언 의지를 철회하든지 내부 분열로 무너지든지 둘 중 하나로 결론 나기를 기대하며 기다려왔다.

그러나 경찰의 유혈진압 모습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면서 불안감을 높여 스페인 주요 산업인 관광업이 타격을 입고 있고, 스페인 전역의 소비가 움츠러드는 등 경제적 충격이 커지자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자치권 박탈은 사태 해결이라기보다 2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 카탈루냐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카탈루냐에서는 벌써부터 이는 '쿠데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심이 악화하고 있다.

독립파는 물론이고 독립에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던 중도성향 주민들의 반발을 부를 수도 있다.

앞서 독립투표에서 카탈루냐 지역 시장의 3분의2가 중앙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투표를 추진했고, 선거 자원봉사나 투표함을 집에 숨기는 행위 등으로 형사처벌 위험에 놓인 이들도 수천명에 달할 정도로 이 지역의 독립 의지는 강하다.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자치권 박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중앙정부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대규모 유혈사태를 동반한 강제진압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다만 1일 독립투표 당시 중앙에서 파견한 대규모 경찰력으로도 투표를 막지 못했던 전례가 있어 향후 전망은 불확실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