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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하이에 단독 공장 짓는다…중 진출 교두보 확보
파이낸셜뉴스 | 2017-10-23 15:05:08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합작이 아닌 단독 공장을 짓기로 상하이 당국과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내 판매에는 관세를 물어야 하는 경제자유구역(Free Trade Zone)에 들어선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현지 업체와 합작하지 않고 단독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중국내 공장 설립이 끝나면 테슬라는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의 전기차 부문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상하이 지방정부는 테슬라가 상하이 경제자유구역 내에 합작없이 전기차 공장설립을 허용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현재 상하이 당국과 세부 협상 내용을 조율 중이다.

외국 자동차 업체가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하지 않고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외국 자동차 업체가 중국에 자동차 공장을 지으려면 중국 업체와 합작벤처를 세워야 했다. 관세를 물지 않아도 되지만 이윤을 쪼개야 하고, 기술도 이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테슬라가 중국 공장 건설 계획을 포기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추구하면서 확정한 유인책이 테슬라 진출의 발판이 됐다.

중국은 현재 연간 35만1000만대인 전기차 생산대수를 2025년까지 700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지난달 중국내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업체들에 2019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토록 했다.

특히 중국 당국은 앞서 회람을 통해 외국 전기차 업체에 경제자유구역내에 공장을 짓는 것을 조건으로 합작없이 단독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관한 부처 의견을 물은 바 있다. 테슬라의 단독 전기차 공장 허용의 출발점이다.

다만 2013년 상하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여곳이 만들어진 경제자유구역내 입지는 일반적 입지와 다르다.

중국 안에 공장이 있지만 이곳에서 생산도는 제품은 외국산으로 간주돼 중국에서 판매를 할 경우 25% 관세를 물어야 한다.

테슬라에만 관세를 면제하는 특혜도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 임원 출신인 상하이 컨설팅업체 오토모빌러티의 빌 러소 최고경영자(CEO)는 "(중앙)정부 규제당국이 (지방정부와 업체가 맺는) 모든 협상을 검토하고 선례가 남지 않도록 단속하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뭔가를 얻으면 다른 업체들도 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압도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테슬라로서는 중국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되는데다 중국내 값싼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생산단가를 낮추고 가격도 떨어뜨릴 수 있게 된다. 현재 중국에서 팔리는 테슬라 차 값은 미국보다 50% 가까이 비싸다.

장기적으로도 중국 당국의 호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이점 역시 있다.

자동차산업 컨설턴트인 마이클 던은 중국내 생산이 베이징 당국을 기쁘게 할 것 이라면서 "결국 텍슬라는 앞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 접근에 있어 협상에서 선의라는 지렛대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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