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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가-호가, 1억 넘게 차이나는 단지 속출
한국경제 | 2017-11-17 17:32:08
[ 선한결 기자 ]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시장에서 실거래가와 호가 격차
가 날로 커지고 있다. 매수예정자들은 양도소득세 가산세율 적용을 피하려는 급
매물 출현을 기다리는 반면 매도 예정자들은 서울과 수도권 시장은 건재하다는
생각에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어서다. 같은 매물을 놓고 거래 쌍방 간 생각이
크게 다른 장세가 지속되면서 거래절벽이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거래가보다 1억원 높은 호가

서울에선 호가와 실거래가 간 차이가 1억원 이상 나는 단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전용면적 134㎡의 호가는 25억원에 육박한다
. 지난 9월 23억6000만원(7층)에 팔린 뒤 호가가 껑충 뛰었다. 인근 K공인 관계
자는 “집주인 대부분은 급한 사정이 없어 가격을 낮춰 파느니 그냥 보유
하겠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종로구 무악동 ‘인왕산아이파크&
rsquo; 전용 114㎡의 호가도 9억 선으로, 9월 실거래가(7억70000만원)보다 1억
3000만원 높다.

매도·매수자 간 부르는 가격 차가 크다 보니 거래가 확 줄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서리풀이편한세상’ 전용 164㎡는 8월 초 20억8000만
원에 팔리는 등 1월부터 8월까지 6건 거래됐지만 9월 급매물이 19억원에 팔린
이후 거래실종 상태다. 현재 호가는 21억원이다. 잠실 우성아파트1~3차 전용 1
31㎡ 호가도 9월 실거래가(15억5000만)보다 1억원 이상 높아 거래되지 않고 있
다.

경기 분당 일산 등 신도시에서도 마찬가지다. 분당 야탑동 ‘야탑매화마을
주공2단지’ 전용 58㎡는 지난주 3억3000만에 급매로 팔렸다. 7월 최고
거래가인 4억3000만원에서 1억원 내린 가격이다. 이 단지 호가는 4억2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일산 장항동 ‘호수마을 럭키롯데’ 전용 134㎡는 두 달 전 실거래가
와 호가 차이가 3억원에 달한다. 이 단지는 7월 6억4000만원에 두 건 거래됐지
만 8·2대책 후인 9월 급매물이 5억2000만원에 팔린 뒤 거래가 끊겼다.
대부분 매물이 7억원 선에 나와 있고, 선호층 매물은 8억원을 호가한다. 장항동
A공인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의 차이가 커 거래절벽
이 계속되고 있다”며 “어느 쪽도 거래 예상 가격선을 크게 조정할
의향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매수-매도자 신경전

‘8·2 부동산대책’ 이 나온 뒤 대부분 지역에서 호가가 오르
거나 유지 중인 반면 실거래는 급매물 위주로 이뤄지면서 호가 격차가 벌어졌다
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특히 대기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형 평형의 매도·매도 호가 차이가 크다”며 “한 건
거래되면 바로 호가가 1억원씩 껑충 뛰는 상황이어서 매수 예정자들이 추격매
수 대신 급매물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힘의 균형이 팽팽해 당분간 거래절벽 상태가 이
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매수 예정자는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과 보유세 인상 등 추가 규제가 나오면 싸게 집을 살 기
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다주택자는 ‘공급이 부족한 서울과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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