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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OPEC회동에 에너지 시장 변동성 높아질 것
파이낸셜뉴스 | 2017-11-23 16:11:06
이달 30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로 인해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22일(이하 현지시간) CNBC는 미국 셰일업계 증산에 대응하기 위해 감산합의를 연장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PEC이 러시아 및 기타 산유국들과 하루 18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한 것은 3월까지이며, 이후 언제까지 연장될지는 미지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9개월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감산 합의는 원유가격을 2년 새 최고치까지 높여주면서 원유시장을 안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하지만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높은 원유가격이 정작 미국 셰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시장점유율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월가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내년에 하루 생산량을 백만 배럴 더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미국의 하루 생산량은 970만 배럴이었다. 지난해 100만 배럴에서 9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중 미국이 수출하는 량은 하루 150만 배럴 수준이다.

RBC의 원자재전략 글로벌 헤드 헬리마 크로프트는 “러시아 기업들이 감산합의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히 표출하고 있으며, 시장도 초조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크로어드바이저리의 크리스 위퍼 선임파트너는 “러시아 기업들이 미국의 생산량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OPEC나라들과 달리 그들은 상업적인 기업으로 성과를 거둬 배당금을 지급해야하기 때문에 특히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정부가 에너지기업들에게 감산합의 연장에 합의해주면 일정부분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던 것을 취소하기로 하겠다는 제안을 내놓는 등 러시아 내에서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는 확실히 9개월 연장을 밀고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반적으론 이에 동의하고 있지만,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은 더 이상 원치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기업들은 6개월 연장까지로 합의를 끝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기업들이 몇 일 내로 합의하여 OPEC정례회의 전까진 감산합의 연장에 동의한다는 성명을 내놓을 것 같긴 하다고 덧붙였다.

감산합의의 주축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로, 양쪽 모두 원유 가격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싶어하고 있다. 가격이 너무 높을 경우 더 많은 셰일업계 생산자를 끌어들이게 될 수 있고, 가격이 너무 낮으면 자국 재정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시장 밸런스를 재조정하기 위해 수출량을 크게 낮췄다. 원유 재고량은 매우 높지만 미국에 수출하는 양은 30년새 최저다.

러시아는 재정수입 중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다. 원래는 50%를 넘었으나 원유 가격이 폭락한 후 이만큼 떨어진 것이다.

위퍼는 “러시아 에너지 기업은 미국이 계속 생산량을 늘리면 다시 원유가격이 폭락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달간 원유가격이 올랐던 이유를 감산합의가 제대로 작동해서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 에너지 업계는 원유 생산 지역인 텍사스가 허리케인으로 작동을 중단한 것이 원유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크로프트는 러시아 기업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것을 푸틴 대통령이 일부로 넘어가주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OPEC 뿐 아니라 그 외 나라들로부터도 영웅 대접을 받고 싶어해서 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도 내년 9월까지만 연장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는 “리밸런싱이 2018년 중순이 되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그 뒤로 더 연장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OPEC도 이같은 타이밍에 관해서는 협상해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가 원유 문제로 흔들거리는 것을 보느니 연장이 일단 된다는 것에 안도하고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OPEC정례회의를 앞두고 러시아 측이 이번에도 감산 연장에 합의를 해줄지, 합의를 한다면 시기는 언제까지로 정할지 등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jwyoon@fnnews.com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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