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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러 감산연장, 내년 9월까지로 그칠 것"…'눈엣가시' 미 셰일석유 견제
파이낸셜뉴스 | 2017-11-23 18:47:05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10개 산유국들이 시장 예상과 달리 12개월이 아닌 9개월 감산연장에 합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CNBC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석유업체들이 미국 셰일석유 증산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의 OPEC 사무국에서 열리는 OPEC 14개국과 비 OPEC 10개국 각료회의에서 내년 3월로 끝나는 하루 180만배럴 감산을 9개월 늘려 내년말까지로 연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예상과 달리 내년 9월까지로 6개월 더 늘리는 선에서 그치면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 석유업체들이 감산이 연장되면 미국 셰일석유가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면서 연장에 반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RBC의 글로벌 상품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러시아 석유업체들이 감산합의에 얼마나 불편한지 매우 공개적으로 심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면서 이들의 반대로 감산이 내년 전체로 이어지지 않으면 유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셰일석유 생산능력은 연간 하루 100만배럴씩 늘고 있다.

지난주 산유량이 하루 970만배럴로 1년 전에 비해 100만배럴 이상 늘었고, 내년에도 하루 100만배럴 정도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물량도 하루 150만배럴에 이른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산유국으로 떠올랐고, 조만간 사우디와 러시아를 제치고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것이란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망이 나올 정도로 생산능력을 무서운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미 업체들을 견제하려면 감산을 마냥 연장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러시아 석유업체들의 주장이다.

매크로어드바이저스의 선임 파트너 크리스 위퍼는 미 셰일석유가 러시아에 골칫거리라면서 "모두가 미국의 생산비가 낮아지고 있고, 석유 공급도 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퍼는 "특히 OPEC과 달리 실적을 내야 하고, 배당을 해야 하는 러시아 민간 업체들은 미 셰일석유에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업체들에 감산연장에 합의할 경우 새로운 세금 감면 등의 당근을 제시하며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퍼는 가즈프롬 자회사로 러시아 4위 산유량의 가즈프롬 네프트가 공개적으로 감산연장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이 업체는 지금 당장이라도 힘들이지 않고 시장에 추가 석유를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퍼는 "사우디가 9개월 연장을 밀어붙이고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반적으로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석유업체들은 미 셰일석유를 이유로 어떤 연장도 반대한다고 밝히기 시작했다"면서 "러시아 업체들이 협상을 받아들인다 해도 (내년 9월까지로) 6개월 연장하는 방안만을 수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HS 마킷의 석유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여진 부회장도 "이번 (OPEC) 회의의 최대 관심거리 가운데 하나는 미 셰일석유가 높은 유가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인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석유 애널리스트 존 킬더프 역시 내년 중반께 석유시장의 수급 재균형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9월께 감산을 끝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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