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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역레포에 중·단기대출 금리까지 '줄인상'…내년 긴축 시그널인가
파이낸셜뉴스 | 2017-12-15 00:23:05
중국 인민은행이 14일 시장금리를 잇달아 인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에 나선지 몇 시간 만에 역레포 및 중기유동성공급(MLF) 금리를 높인 데 이어, 오후께 단기유동성공급(SLF) 금리마저 상향했다.

전일 연준 금리인상을 추종한 행보이자, 시장충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금융리스크를 완화하겠다는 당국 의지로 읽힌다. 다만 조정폭이 예상을 밑돌면서 이날 중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졌다. 전일대비 2bp 내린 3.940%로 장을 마쳤다.

■역레포·MLF 이어 SLF 금리 5bp 잇따라 인상

14일 오전 인민은행은 7일물·28일물 역레포 금리 및 1년물 중기유동성공급(MLF) 금리를 5bp(1bp=0.01%)씩 상향 조정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서에서 “시장으로 하여금 금리에 대한 합리적 기대를 형성하도록 일조할 것”이라며 “금융기관의 과도한 차입과 신용공급 팽창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인상폭은 지난 3월 10bp 절반에 불과해 시장 기대에 미달했다.

오후 들어 인민은행이 단기 유동성 공급수단인 SLF 금리마저 인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역레포·MLF 금리 조정폭과 동일한 5bp를 상향했다고 보도했다. 익일물 SLF 금리는 3.35%, 7일물은 3.50%, 1개월물은 3.85%로 각각 높아졌다.

최근 미국-중국 10년물 국채 스프레드(수익률격차)가 150bp 넘게 벌어지며 2년여 만에 최대치에 근접한 만큼, 5bp 인상이 위안화 가치에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은 작다.

■시장충격 최소화하며 부채관리 노력 지속 의지

전문가들은 이번 행보가 경제에 해를 미치지 않는 선에서 부채관리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당국 의지라며 중국이 내년 통화정책 긴축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신호를 내비친 셈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소재 민간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금리인상 후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상징적 움직임에 가깝다”며 “중앙은행 운용금리 및 시장금리 간 격차를 축소함으로써 아비트리지 거래 및 과도한 차입을 억제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레이먼드 융 호주뉴질랜드은행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행보는 연준을 추종한 듯하다. 인상폭이 5bp에 그쳤다는 점에서 인민은행이 시장충격을 최소화하려 한 것 같다”며 “정책결정자들 기조가 긴축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같은 기조가 내년에도 지속할 전망”이라고 논평했다.

릴리안 리 무디스인베스터즈서비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은 중국 자금흐름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중국이 이미 디레버리징 노력 속에 긴축행보를 이어왔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미칠 영향이 크지는 않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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