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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초장기물 강세…“연준 3회인상 고수에 물가회복 요원”
파이낸셜뉴스 | 2017-12-18 06:01:04
1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장·단기물 수익률이 엇갈렸다. 수익률 곡선이 10년 만에 가장 평평해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3회 금리인상 계획을 고수함에 따라 물가반등이 어렵겠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5년물 수익률이 10년물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장기 물가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아예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1bp=0.01%) 상승한 2.351%에 거래됐다. 장 초반 2.38%선을 향해 레벨을 높여갔으나, 오후 들어 감세안 합의 호재에도 강보합 수준으로 되밀렸다.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 높아진 1.839%를 기록했다. 5년물 수익률은 2.6bp 오른 2.154%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은 2.7bp 떨어진 2.263%를 나타냈다. 5·30년물 수익률격차는 54.3bp까지 축소돼 10년여 만에 최소치를 경신했다.

한 채권전문가는 “연준이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면서도 물가전망은 유지한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이 초장기물에 매력을 느끼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 대부분↓…그리스 11년 최저

유럽 국채 수익률도 대부분 하락했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0.301%로 전일보다 2bp 떨어졌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큰 폭의 물가반등이 어려울 듯하다고 우려한 가운데, 미 감세 최종안 합의가 막판 진통을 겪은 영향이 지속됐다.

내년 초부터 시행될 ECB의 월간 자산매입 축소가 국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CB는 현재 600억유로 규모인 월간 자산매입을 내년 1월부터 300억유로로 줄여 9월까지 연장·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르투갈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로 낮아졌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으로 두 단계 높였다. 국가부채 감소 기대를 반영해 ‘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고 피치는 설명했다.

그리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1년 만에 최저로 밀렸다. 최근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난 데다, 이달 초 유럽 채권단과 구제금융 개혁조건에 잠정 합의해 국채 매력도가 높아졌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2bp 내린 1.15%로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2단계 협상이 시작한 가운데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2차 협상은 더 까다로울 것이라고 경고한 탓이다. 2라운드에서는 무역과 안보문제 등을 놓고 협상이 진행된다.

중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1.5bp 내린 3.925%로 장을 마쳤다. 뉴욕시간 오후 3시22분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약보합 수준인 6.6064위안에 거래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막기 위한 조치들을 발표했다. 자동저당융자 한도를 높이고, 담보로 인정되는 종류도 늘리기로 했다. 적용은 다음 달 29일부터다. 자동저당융자는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지급준비금이 고갈될 때 은행이 채권을 담보로 빌려 쓸 수 있는 자금이다. 당국이 금융규제에 대한 은행 불만을 의식해 지급준비율을 다소 조정할지 주목된다.

■미 채권시장 주요 재료들

케빈 브래디 미 하원 세입위원장이 상·하원 협상위원회가 최종 세제개혁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상원의원 두 명이 감세안에 반대입장을 철회한 덕분이다. CNBC에 따르면 자녀세액공제 확대를 주장해온 마코 루비오 의원이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자 긍정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감세안이 연방정부 적자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온 밥 코커 의원도 지지의사를 보였다. 다음 주 최종 표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은 전원 반대표를 던질 전망이다.

이날 장 마감 후 공화당이 공개한 감세안 면면을 살펴보면 현행 35%인 최고 법인세율을 21%로 인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적용은 내년부터다. 개인소득세는 7개 소득구간은 유지하면서 최고 세율을 현행 39.6%에서 37%로 낮추기로 했다. 2025년까지만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단일안 합의에 핵심쟁점이던 법인대체최소세(AMT)는 결국 제외됐다. 자녀세액 공제액은 1인당 2000달러로 배증하고 공제액은 최대 1400달러까지 환급이 가능하다. 주택모기지 이자액 공제한도는 현행 100만달러에서 75만달러로 인하한다. 오바마케어의 의료보험 의무가입을 폐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달 미 통화정책회의 때 금리인상에 반대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를 높이기에는 물가가 너무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이 꽤 오랫동안 너무 낮은 수준에 머물러왔다. 물가가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 요인에 억눌려 있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2% 목표 밑으로 내려간 듯하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미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늘었으나 증가폭은 예상보다 작았다. 허리케인으로 차질을 빚던 원유·가스채굴이 반등한 반면, 유틸리티생산은 감소한 결과다.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11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2% 늘며 예상(0.3%)을 밑돌았다. 전월 증가율은 0.9%에서 1.2%로 상향 수정됐다. 11월 전산업 설비가동률은 0.1%포인트 높아진 77.1%로 집계됐다.

미 경제성장률을 매주 추정하는 뉴욕 연은 모델이 4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약 4%로 상향 조정했다. Nowcast는 4분기 전망치를 일주일 전 3.92%에서 3.98%로 높였다. 내년 1분기 예상치는 3.12%에서 3.15%로 상향했다. 전일 애틀랜타 연은 GDPNow 모델은 4분기 성장률을 3.3%로 제시한 바 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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