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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국부펀드 "中 겨냥한 보호주의 갈수록 거세" 불만 토로
파이낸셜뉴스 | 2018-01-16 16:11:05

투 광샤오 중국투자공사(CIC) 부회장 겸 사장.신화연합뉴스


중국 최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중국을 겨냥한 보호주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홍콩에서 열린 아시안파이낸셜포럼에 참석한 투 광샤오 CIC 부회장 겸 사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회복 덕분에 투자기회가 주어지겠지만 보호주의와 관련해 더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도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IC와 중국이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 및 지역에서 보호주의가 일어나고 있는게 보인다"라며 미국과 유럽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보호주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고 일부는 특히 중국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해외투자 장벽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어젠다로 인해 더 높아졌다고 CNBC는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중국 알루미늄 생산업체들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미 정부가 업계 청원 없이 자체적으로 관련 조사에 나선 것은 25년만에 처음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무역공격이 다시 시작됐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최근에는 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국가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중국 알리바바그룹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서비스의' 미 송금업체 '머니그램' 인수를 불허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각국도 중국의 공격적인 해외투자를 경계하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외국 자본이 프랑스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투명성을 좀 더 높이기 위해 "새로운 투자 독트린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특히 자국의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저장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T) 산업에 대한 외국 자본의 진출을 더욱 엄격히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도 독일·이탈리아·스페인과 함께 '국가적 이익'을 보호할 필요가 있는 분야에 대해 외국자본 투자규제를 엄격히 하는 방안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독일 역시 지난해 EU 비회원국 자본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국 산업을 인수·합병하려는 시도를 더욱 엄격히 규제하기로 한 바 있다.

이같은 규제 강화 움직임은 중국을 타깃으로 한 조치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IT 산업이 발전하면서 중국 자본이 유럽의 관련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르메르 장관은 앞서 이달 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보좌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중국 측에 호혜의 원칙 준수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CIC의 해외투자부문 수익률은 16%를 기록했다. 전년 수익률 6.2%에 비해 3배 가까이 급등한 수준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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