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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추락 미스테리.."복합요인, 추세역전 어렵다"
파이낸셜뉴스 | 2018-01-21 17:11:06
주요국 외환다변화 계속.. ECB.英 등 본격 긴축
美정부 불확실성 등 이유


미국 달러가 지난해에 이어 하락세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 넘게 하락한 달러 가치는 올들어서도 벌써 2% 가까이 떨어졌다.

미 경제가 호황을 지속하고 있고, 실업률은 4% 밑으로 떨어져 완전고용 수준에 육박하거나 이를 지나친 것으로 보이며, 물가도 뛰고, 금리인상도 예고돼 있음에도 달러는 하락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분석기사에서 달러 하락세는 수수께끼라면서 달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 여러 요인들을 안고 있어 상승세 반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 달러 하락 '수수께끼'

시중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전망이 높아지면 통화가치 강세를 점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러나 유로, 엔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달러 약세의 주된 배경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행 불투명성이 연말 의회의 극적인 세법 개정안 통과로 사라진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약세 기조는 더 이해하기 어렵다.

달러가 강세를 보여야할 이유들은 수두룩하다. 세법개정안 통과로 감세가 확정됐고, 이에따라 기업 실적 개선, 경제성장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 또 통상 달러 강세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다. 2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를 뚫었다.

미 경제는 장밋빛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보수적인 전망으로도 올해 2.5% 성장세가 예상된다. 실업률은 4%를 밑돌고 있고, 미 기준금리는 올해 3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달러는 계속 약세다. 크레디아그리콜은 '상당한 미스테리'라고 지적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머리를 긁적이는 순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캐피털 마켓츠의 애덤 콜은 "대부분 경기순환 지표들이 긍정적이고, 금리는 여전히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연준이 행동에 나서고 있지만 달러는 그 어떤 것에도 그저 꿈쩍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 달러, 하락할 수밖에 없어

수수께끼의 열쇠 가운데 하나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외환다변화'가 지목된다. 중국, 유럽 등이 외환다변화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 비중을 줄이고 있다. 달러 수요가 줄면서 달러 값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BoA는 불충분한 설명이라고 지적한다. 외환다변화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외환시장 흐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정치적 요인을 꼽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 본능을 시장이 재각성하면서 통상마찰 우려가 높아진 점, 미 정부폐쇄, 올해 중간선거 등 불확실성이 달러를 압박한다는 설명이다. 달러 하락 배경으로 미국과 다른 나라 중앙은행간 통화정책 시간차를 꼽는 설명도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지만 다른 나라들은 이제 서서히 금리인상 페달을 밟기 시작하고 있어 시장 모멘텀이 그리로 흘러들었다는 것이다. 캐나다은행(BOC)가 지난 7개월 동안 3번 금리를 올렸고, 영국은행(BOE)은 지난해 11월 금리인상을 시작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예상보다 이른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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