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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시스템 ‘흔들’ 허리가 무너진다
뉴스핌 | 2018-01-23 05:07:39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신용 시스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은행권의 신용카드 부실 채권 손실이 급증한 것. 이는 특히 중산층의 재정 펀더멘털이 흔들리는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맨해튼 5번가의 쇼핑객들 <사진=블룸버그>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혁이 실물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이면에는 잠재 리스크가 몸집을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 파고 등 미국 주요 은행권의 지난해 신용카드 부실 채권 관련 손실이 125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6년에 비해 20% 급증한 수치다. 신용카드 부실 증가는 오토론과 학자금 대출 등 기록적인 규모로 불어난 부채와 함께 신용시장의 뿌리를 흔드는 리스크 요인으로 통한다.

워싱턴 소재 투자 그룹 찰스 피보디 이사는 FT와 인터뷰에서 “매달 월급으로 빠듯한 생계를 이어가는 서민들이 신용카드에 의존해 소비 욕구를 해소하면서 빚어진 결과”라며 “은행권 신용카드 손실액이 커진 것은 소비자들의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는 가뜩이나 대출 성장 둔화에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 은행권이 신용카드 부실로 일격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도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연체가 늘어난다는 것은 금융시스템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앤드류 호그부트 수석 부총재도 연체율 상승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이르면서 은행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개인 고객들에게도 신용카드와 여신을 적극 제공, 리스크를 과감하게 떠안는 상황이다.

컨설팅 업체 머케이터 어드바이저리 그룹에 따르면 신용카드 발급과 여신 기준이 대폭 완화됐고, 이 때문에 올해 신용카드 계좌가 올해 4억8800만건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10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1억800만건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또 연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개인 신용카드 사용 잔액이 1조230억달러로 한 달 사이 112억달러 급증했다. 이는 16년래 최대 증가다.

이와 별도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30일 이상 신용카드 연체율이 18bp 상승했다.

이번에 집계된 은행권 손실을 포함해 신용카드 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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